[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33,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손흥민이 여전히 구단의 상징이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포포투와 인터뷰서 "이제 프리미어리그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상대 수비를 찢고 돌파하던 날카로움은 사라졌다. 긱스처럼 포지션 전환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손흥민이 그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하라는 과거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1군 경험도 있었지만 이후 커리어는 하위 리그를 전전하며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160골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오하라는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했다.
2024-2025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11골-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10도움을 기록했고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시즌이었다. 특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교체로 나서며 후반전을 소화했으나 과거의 폭발적인 존재감은 보이지 않았다.
오하라는 이 장면을 두고 “결승전에서 그는 더 이상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 수 없었다. 부상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은 뚜렷하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축구의 상징이며, 토트넘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지 이제는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지만 내년 여름에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게 된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포함한 전력 개편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선수단 리빌딩을 예고하면서 손흥민 역시 전술 구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 젊은 자원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전력이 있으며, 이는 손흥민의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BBC는 손흥민의 아시아 투어 일정이 그의 향후 거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치러야 하는 손흥민은 이 경기들에 계약상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 이 일정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인 이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지 보도다.
타임즈는 “손흥민은 이번 투어에서 광고 촬영, 후원 행사, 팬 미팅 등 다수의 상업 활동을 소화할 예정이며, 이는 토트넘 입장에서 전략적 수익이 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구단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이적 논의가 상업적 손실을 동반하지 않는 조건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 매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구단이 팀 개편과 동시에 재정적 균형을 맞추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