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삼성동, 고용준 기자] “우리는 구마유시 선수도 중요하지만 스매시 선수도 너무 중요하다. 페이커 선수가 당연히 너무 중요하지만, 포비 선수도 중요하다.”
150여명의 팬들이 모인 간담회는 선수 보호와 고소로 넘어가서도 앞서 진행됐던 5가지 키워드 중 일부 내용이 연속선상이었다. 이에 안웅기 T1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는 특정 선수의 비판 보다는 팀 T1을 한 뜻으로 응원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호소했다.
T1은 21일 오후 서울 삼상동 가빈아트홀에서 150명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T1 간담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안웅기 T1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지난 13일부터 나흘 간 받은 500여개에 달하는 팬들의 궁금증과 의견을 상위 15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직접 질의 응답에 나섰다
'제우스' 이적사가, 주전경쟁, 스크림 공개, 로스터 구성과 운용에 이어 여섯 번째 키워드 선수보호로 넘어간 이후 팬들의 열띤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일곱 번째 키워드인 고소, 여덟 번째 키워드인 커뮤니티에서는 팬 들 사이에서 악질적인 사이트의 폐쇄와 선수들의 보호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2025시즌 들어 주전 경쟁으로 시작해 선수 기용의 기준, 1군 로스터 등록까지 여러 혼란으로 팬덤의 분열까지 야기되면서 현재 T1은 팀의 비판 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조롱 뿐만 아니라 폭행 예고, 허위 사실 유포 등 비방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선수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목적으로 한 근조 화환과 트럭 시위 등을 심심찮게 경기장인 종로 롤파크 대로 변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안웅기 T1 COO는 “특정 선수 혹은 선수단 전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가해지고 있는 여러 비방 뿐만 아니라 살해 협박과 살해 예고 등 입에 담기조차 싫은 것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 보호를 위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을 말씀드릴 수 있는 선까지 말씀드리고, 말씀드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왜 말씀을 못 드리는지 설명하겠다. T1은 현재 소송 고소 경찰의 협조 요청, 사설 경호업체 고용, 악플러 대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방면으로 선수를 보호하고 있다”라고 전반적인 온라인 상의 비방과 선수 보호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덧붙여 안 COO는 “폭행 사주와 폭행 예고가 있을 경우 경찰에 연락해서 수사도 촉구하고 있다. 한 차례 촉구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수사대에도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살해 협박의 경우 경찰에 에스코트 요청과 사설 업체를 고용해서 선수 보호를 하고 있다.”면서 “정신적인 피해에 있어서도 이런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상담 뿐만 아니라 최대한 잘 챙기려고 한다. 전 직원이 업무 시간 이외에도 선수들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 보다 선수들이 인격체이고, 우리들에게는 동생과 같은 끈끈한 관계라는 생각으로 업무 시간 이외에도 최선을 다해 선수 보호를 하고 있다.”고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다만 안웅기 COO는 근조 화환 트럭 시위나 경기 노쇼와 같은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했지만, 법적 제약으로 인해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임을 전했다. T1은 도로 점거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신고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OSEN DB.
팬덤의 분열에 대해 안웅기 COO는 “다만 최근 여러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팬덤 내에서 특정 선수를 지지하면서 다른 선수를 깎아내렸던 사례가 너무 많이 있었는데, 다른 선수에 대한 비방은 자제해 주시고 한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고개 숙여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팬덤 사이에서 특정 선수를 지지하면서 다른 선수를 비방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팀의 미숙함으로 문제를 키운 것도 분명히 있다고 인지한다고 있어 죄송할 뿐이다. T1 1군도 중요한 것처럼 2군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구마유시 선수도 중요하지만 스매시 선수도 너무 중요하다. 페이커 선수가 당연히 너무 중요하지만, 포비 선수도 중요하다. 팀의 모든 선수들을 다 응원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이렇게 된 팀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마음으로 T1에 대해 응원해 달라는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안웅기 COO는 선수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악성 커뮤니티 폐쇄. T1 응원 갤러리에 대해 많은 팬들이 허털감을 느낄 정도로 특정 선수에 대한 욕설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전담 부서를 통해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수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선수들이 내용을 보지 못하는 장치를 추가하거나, 폐쇄에 대해 고민해보겠다.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고민하겠다”
일곱 번째 키워드였던 고소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그간 두 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고소 진행과 별개로 고소를 통해 선수 보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구단과 달리 연예기획사들 사이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진행됐던 고소 사례들을 참고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선처 없고 법정으로 최고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수사계 수사기관에 계속해서 요청을 하고 선처 없이 최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는 주장하고 요구를 하고 있다. 2차적인 대응 방지를 위해 고소 공개를 전략적 이유로 하지 못한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