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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너가 선택해' 한발 물러난 토트넘, '전설' 손흥민 의견 존중한다..."일단 프랭크 감독과 대화 나눠야"

OSEN

2025.06.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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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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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결국엔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손에 달렸다. 토트넘이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22일(한국시간) 팬들의 여러 질문에 답했다. 그는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하며 현지에서도 공신력 높은 언론인 중 한 명이다.

주장 손흥민의 거취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한 팬이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

골드 기자의 대답은 '손흥민의 선택에 달렸다'였다. 그는 "궁극적으로 손흥민의 미래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 그는 10년간 구단에 헌신했고, 클럽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로서 그럴 권리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손흥민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먼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포함해 앞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둘이 아직 미래를 논의하지 않았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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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놓아줄 생각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할 경우 구단은 그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만족할 만한 제안이 도착하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 역시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항상 목표로 했던 우승을 이제 달성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에게 적합한 계약이 성사되면 올여름 클럽을 떠나는 데 이전보다 더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다.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자 41년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었다. 손흥민도 클럽 커리어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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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꿈을 이룬 손흥민이 전설로서 토트넘과 아름답게 작별할 타이밍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그는 UEL 결승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하는 등 이번 시즌 부상 여파와 에이징 커브가 겹치면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손흥민 역시 우승 직후 "오늘만큼은 날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하겠다"라며 숙원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풋볼 런던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남은 이유가 마침내 클럽에 트로피를 가져다 주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인정했다"라고 짚었다.

이제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떠나보내고 빠르게 선임한 프랭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UEL 우승의 여운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이미 브라이언 음뵈모와 요안 위사(이상 브렌트포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 아르노 칼리뮈앙도(스타드 렌) 등 영입을 추진하며 리빌딩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손흥민이 거액을 안겨주고 떠난다면 토트넘으로서도 나쁜 일은 아니다. 자연스레 토트넘은 손흥민이 먼저 입장을 밝히길 기다리고 있다. 계약 해지나 이적 추진의 주도권을 선수에게 넘긴 셈. 손흥민이 잔류를 원하면 함께 가고, 떠난다면 보내줄 준비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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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뜨겁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이는 토트넘이 요구하는 3000만 유로(약 475억 원)를 훌쩍 넘기는 금액이다.

손흥민도 최근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 토트넘도 한발 물러선 만큼 이적이냐 잔류냐는 손흥민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손에 10년 동행의 마무리가 달려있다.

일단 손흥민의 미래는 오는 7월과 8월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내달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최고 스타로서 마케팅 가치가 높은 손흥민이 여기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국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했다. 구단 측에선 그의 상업적 가치 때문에 더 긴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손흥민이 거절했고, 토트넘이 그를 공짜로 놓치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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