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중국 축구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왕위동(18·저장FC)이 유럽 무대를 향해 첫 발을 내디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의 스톡포트 카운티가 그를 향한 구체적 관심을 드러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소후닷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왕위동이 프로 커리어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며 “잉글랜드 리그 1에 소속된 스톡포트 카운티가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하며 해외 진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생인 왕위동은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저장FC와의 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올 시즌 리그에서 13경기 8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14경기 9골을 기록한 그는 리그 내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왕위동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6월 월드컵 예선에서는 바레인을 상대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비록 중국은 3차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왕위동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그의 골 세리머니는 상의를 벗는 행동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이런 활약에 잉글랜드 무대도 반응했다. 리그1 소속의 스톡포트 카운티는 2024-2025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에 도전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구단은 다음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왕위동을 공격진 영입 후보로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유럽 진출은 녹록지 않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왕위동의 현재 몸값은 약 150만 유로(23억 원)에 달하며 중국 슈퍼리그 소속으로서 연봉 수준도 상당하다. 리그1 구단으로선 이적료와 연봉을 모두 감당하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다.
소후닷컴은 “유럽 진출은 단순히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언어 장벽, 전술 적응, 문화 차이 그리고 연봉 삭감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왕위동과 그의 가족이 이 문제를 고민할 것이다. 그 후 이번 이적 성사 여부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축구 입장에서도 왕위동의 성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현재 대표팀의 상징이었던 우레이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 공백에 들어간 가운데, 공격진을 이끌 차세대 자원이 절실하다. 왕위동이 해외 무대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이룰 경우, 이는 중국 축구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