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우라와 레드(일본)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역전패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라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우라와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대회 E조 2차전에서 인터 밀란에 1-2로 졌다.
첫 경기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전에서 1-3으로 졌던 우라와는 2연패했다.
우라와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11분 와타나베 료마가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찌감치 앞서나간 우라와는 라인을 안정적으로 내리고 역습을 노리며 리드를 유지하려 했다. 인터 밀란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효 슈팅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33분 인터 밀란 간판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날린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우라와 레드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라와는 남은 시간 무승부를 지키기 위해 수비라인을 더욱 내려 경기를 잠그려 했으나, 인터 밀란 공세가 매우 거세 빈틈이 생기고 말았다. 인터 밀란은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을 넣었다. 발렌틴 카르보니가 상대 수비 맞고 흘러나온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우라와는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인터 밀란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강호다. 경기 중후반까지 끌려가며 자존심을 구길 뻔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동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울산 HD 역시 첫 경기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데 이어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니시카와 슈사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우라와 골키퍼 니시카와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보이며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지켜내고 싶었다. 교체 선수 포함해서 수비 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마지막 순간에 실점한 것은 정말 잔혹한 결과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졌다는 점에서 세계와의 차이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탈락 확정 속 우라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26일 오전 10시 멕시코의 몬테레이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니시카와는 “이대로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 좋은 결과를 바라고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반드시 몬테레이전 이겨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게 지금 생각하는 전부다. 내 안에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높이 가고 싶었다는 걸 다시 느꼈기에, 이 아쉬움은 분명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