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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사우디 갈래 말래' 토트넘, 손흥민 안 붙잡는다...내부 기자 확인 "레전드잖아, 직접 결정할 자격 있어"

OSEN

2025.06.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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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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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을 먼저 붙잡지 않기로 결심했다. 10년 동행의 끝을 결정할 열쇠는 결국 손흥민 자신에게 맡겨졌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22일(한국시간) 팬들의 여러 질문에 답했다. 그는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하며 현지에서도 공신력 높은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골드는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라고 답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손흥민의 미래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 그는 10년간 구단에 헌신했고, 클럽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로서 그럴 권리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손흥민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먼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포함해 앞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둘이 아직 미래를 논의하지 않았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의 회담이 중요할 전망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 프랭크는 이제 주장이 얼마나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지, 만약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프랭크가 그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레전드가 된 손흥민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만, 프랭크의 활용법과 의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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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는 2025-2026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이상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실제로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제 클럽을 떠나는 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다. 토트넘이 17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이자 손흥민의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과 작별할 적기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결승전 벤치에서 출발했던 그는 부상 여파와 에이징 커브로 인해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이다. 손흥민도 경기 후 "오늘만큼은 날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해도 좋다"라고 외쳤고, 풋볼 런던 역시"손흥민은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위해 팀에 남았음을 인정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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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인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이미 브라이언 음뵈모, 요안 위사, 앙투안 세메뇨, 아르노 칼리뮈앙도 등 공격 자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세대 교체의 일환으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도 베테랑 손흥민이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다면 선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선택권을 손흥민에게 넘겨준 셈.

손흥민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단호히 선을 그었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대답이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가장 성공적인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그는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로 합류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의 일원이자 클럽의 위대한 선수로 남게 됐다"라며 "손흥민이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11골을 넣는 건 그가 여전히 많은 걸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프랭크는 음뵈모나 위사, 세메뇨 영입을 고려하고 있기에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출전 시간 보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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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손흥민은 사우디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이는 토트넘이 요구하는 3000만 유로(약 475억 원)를 훌쩍 넘기는 금액이다.

일단 토트넘은 실리 때문에라도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 않을 상황. 다만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도 중요한 변수다. 토트넘은 내달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최고 스타로서 마케팅 가치가 높은 손흥민이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영국 '타임즈'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했다. 구단 측에선 그의 상업적 가치 때문에 더 긴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손흥민이 거절했고, 토트넘이 그를 공짜로 놓치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손흥민의 거취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끝난 8월 중순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으로서도 투어를 마치기 전에 손흥민의 미래를 확정 지을 이유가 없다. 결국엔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그를 원하는 다른 팀들이 눈을 돌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천천히 앞날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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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스퍼스 코너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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