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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협상하다 때린 트럼프, 대화거부 북한엔 어떻게 할까

중앙일보

2025.06.22 09:04 2025.06.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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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미국의 대화 제안을 거절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한 트럼프의 친서 전달도 거부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북한이 입장을 바꿔 대화에 나설 경우 미국은 핵시설 목록 제출을 최소한의 협상 시작 요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 때 트럼프는 이미 은닉 시설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의 위치와 지형 정보를 토대로 정밀 타격에 성공한 건 북한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정반대로 트럼프의 불가측성을 목격한 뒤 북한이 협상을 계속 거부하며 내부적으로 핵무력 증강에 골몰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접촉으로 얻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가 이미 정상회담을 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화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상존한다. ‘예측불허’ 트럼프가 이란과 달리 북한에 대해선 협상방식을 선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엔 이란과 달리 이미 고도화한 북한의 핵능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은 이론적으로는 유사시 한국, 일본, 괌의 미군기지를 보복 타격할 수 있고,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보유하고 있다. 대북 군사 옵션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동의할 가능성도 극히 작다.

이란 핵시설 공격에서 드러나듯 트럼프는 북한이 요구하는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은으로서는 한때 협상 카드로 생각한 핵보유국 언급이 이제는 미국의 압박 명분이 될 수 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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