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친정팀 레버쿠젠 복귀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초대형 오퍼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번 여름은 손흥민의 커리어에 있어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스쿼드 개편과 재정 건전화 작업의 일환으로 손흥민의 이적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계약이 2026년까지 연장된 가운데, 이번 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거둘 마지막 현실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손흥민에 대해 날카로운 평가를 이어온 그는 이번에도 "손흥민은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언급하며 이적 필요성을 주장했다.
오하라는 영국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헌신적인 선수였지만 이제는 느린 리그로 옮겨야 할 때"라며 "그는 이미 토트넘에서 충분한 것을 이뤘고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언 긱스처럼 포지션 변경을 통해 연착륙할 수도 있지만 손흥민에게는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택할 최적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디 클럽들의 관심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세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적료로 4000만 유로(630억 원) 연봉으로는 3000만 유로(430억 원)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손흥민에게 있어 선수 경력 말미에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제안이다.
타임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올여름 특정 국가 출신 스타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극동지역에 방송권을 판매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를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더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준우승팀 알 힐랄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 나스르와 연결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고, 다음 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만약 잔류를 하더라도 벤치행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주장도 제기됐다.
더 보이 훗스퍼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쫓아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굳이 뛰게 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향후 계획은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랭크와의 면담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7월 둘째 주 토트넘 훈련장에서 프랭크 감독을 처음 만날 예정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8월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토트넘과의 작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손흥민 본인의 의사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 무대에서의 도전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경제적 보상을 택하느냐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