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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비 유학도 무소용’ 볼넷-사구-볼넷-교체, 홀드왕 출신 잠수함 왜 이러나…LG 11-1에도 공포에 떨어야 했다

OSEN

2025.06.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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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두산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있다. 2025.06.22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두산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있다. 2025.06.22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럴 거면 미국 자비 유학을 왜 다녀온 것일까. 프로야구 홀드왕 출신 잠수함투수 정우영(LG 트윈스)이 10점차 넉넉한 리드에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선수단과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정우영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0이닝 3사사구 3실점 난조를 보였다. 

경기 전 3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방황 중이었던 정우영은 11-1로 크게 앞선 8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무려 10점 차로 크게 리드한 상황이었지만, 스코어와 관계없이 제구가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민석을 상대로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어 김기연을 2구 만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대타 김인태를 만나 5구 만에 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정우영은 결국 무사 만루 위기에서 성동현과 교체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3개. 

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8.00의 성동현도 정우영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첫 타자 김민혁을 만나 폭투를 범하며 3루주자 김민석에게 홈을 내줬고, 타석에 있던 김민혁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강승호 상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이지강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지강이 나오지 않아도 될 경기였다. 그런데 정우영부터 시작된 사사구&폭투쇼에 이지강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이지강은 앞선 두 투수와 달리 이유찬, 조수행에게 연달아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2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꾼 뒤 양의지를 1루수 땅볼로 막고 혼란을 수습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22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22 /[email protected]


팀의 13-5 승리에도 정우영은 웃을 수 없었다.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난한 대승이 예상되던 팀에 민폐를 끼쳤고,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시즌 평균자책점이 10.13에서 20.25까지 치솟았다. 

정우영은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해 56경기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투수. 2022년 홀드왕을 비롯해 4년 연속 LG 불펜의 특급 잠수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23년부터 원인 모를 부진에 빠져 방황을 거듭했다. 2023년 60경기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이어 지난해 2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에 정우영은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야구 트레이닝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스’를 찾아 3주 가량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과거 예리했던 투심의 위력을 되찾기 위해 비활동기간 사비를 지출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미국에서 1대1 레슨을 통해 투구폼에서 팔 각도를 예전처럼 되찾는 훈련을 실시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두산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있다. 2025.06.22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LG 정우영이 두산 김민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있다. 2025.06.22 /[email protected]


그러나 올해도 큰 반전은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이해 83일의 수련 기간을 가진 뒤 지난 13일 마침내 염경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과거 정우영다웠던 경기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1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이 전부다.

시즌 첫 경기였던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19일 NC전 ⅔이닝 2볼넷 2탈삼진 2실점에 이어 이날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바통을 넘기는 수모를 겪었다.

위력적인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은 LG 뒷문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제구가 잡힐 경우 뒷문 활용도가 높고, 실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정우영은 언제쯤 특급 잠수함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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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무사 만루 LG 정우영이 교체되고 있다. 2025.06.22 /

[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무사 만루 LG 정우영이 교체되고 있다. 2025.06.22 /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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