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130구 던질 것도 아니고…" 7이닝 노히터 중에 교체라니, 쿨하게 도전 포기한 투수 왜?

OSEN

2025.06.22 13:2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7이닝 노히터 중이던 투수가 교체를 자청했다. 투구수 103개가 되자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았다. 뉴욕 양키스 우완 투수 클라크 슈미트(29)가 그 주인공이다. 

슈미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던지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5개를 잡으며 노히터 투구를 펼쳤다. 양키스의 9-0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 수확. 

1회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지만 삼진과 팝플라이로 위기를 넘긴 슈미트는 2~3회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7회가지 11타자 연속 아웃을 잡아내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 시작부터 마운드를 JT 브루베이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투구수 103개로 경기를 마쳤다. 커터(45개), 슬라이더(24개), 너클 커브(14개), 포심 패스트볼(11개), 스위퍼(5개), 싱커(4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5.1마일(153.0km), 평균 93.9마일(151.1km). 

7회를 마친 뒤 양키스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내려온 슈미트는 속으로 이미 교체를 마음먹었다. 총 투구수 103개는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었고, 경기 내내 온힘을 다하면서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꼈다. 덕아웃에 내려온 뒤 애런 분 양키스 감독과도 길게 대화하지 않고 교체를 결정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에 따르면 슈미트는 “홈팬들 앞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 정말 특별했다. 기립 박수를 받는 순간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내게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노히터 욕심을 부려볼 수도 있었지만 쿨하게 포기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지만 이미 103구를 던졌고, 2이닝이나 더 남은 상태였다. 길게 보고 생각해야 했다. 아쉽긴 하지만 130구를 던질 만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7회에 내려온 뒤 분 감독이 나를 보면서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후 약간의 대화가 있었지만 눈빛만 봐도 130구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 감독은 “나도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싶었지만 5회부터 슈미트가 이미 지쳐 보였다. 30도 더운 날씨 속에서 힘들어하는 게 보였고, 5회가 끝날 때부터 길게 가긴 어렵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슈미트는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6시즌 통산 95경기(65선발·384⅓이닝) 23승23패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75 탈삼진 376개를 기록 중이다. 2023년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개인 최다 9승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광배근 부상으로 3개월 넘게 쉬면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도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4월17일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이날 등판 전까지 11경기 모두 100구 미만으로 관리를 받았다. 아직 시즌이 절반 넘게 더 남아있는 만큼 눈앞의 노히터 기록을 위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슈미트 개인은 물론 양키스 팀으로서 봐서도 슈미트가 가을야구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슈미트는 올해 12경기(69⅔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65개로 비율 기록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지난 5일 클리블랜드 가디어스전 2회부터 최근 25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갈수록 그 기세가 좋다. 1975년 캣피시 헌터의 26이닝, 2023년 게릿 콜의 25⅔이닝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로 긴 무실점 행진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클라크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