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결장 충격 요법도 소용이 없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3차전에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6월 월간 타율 1할7푼2리의 부진 속 전날 선발 제외 이후 벤치에서 경기를 쭉 지켜본 이정후. 2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의 5번 기용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등장과 함께 보스턴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의 초구 몸쪽 높은 92.7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2-1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도 정타에 실패했다. 지올리토를 만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79.8마일(12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수비시프트에 걸리는 불운이 따랐다. 4-5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B-1S에서 지올리토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92.9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에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 바로 옆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정면으로 향하며 유격수 땅볼이 됐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8-5로 리드한 8회말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잭 켈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낮은 코스의 95.6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에서 2할5푼2리로 하락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에 9-5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4승 34패.
선발 로비 레이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흔들린 가운데 스펜서 비벤스(1이닝 1실점)-에릭 밀러(1이닝 무실점)-타일러 로저스(1이닝 무실점)-랜디 로드리게스(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