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오타니 쇼헤이는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김혜성도 선발 체질이라는 것을 과시하며 팀의 첫 안타 포문을 열었다. 다저스도 역전승을 거뒀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3-7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48승 31패를 마크했다. 김혜성은 3경기 만에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선발 등판해 3루타와 홈런 등으로 5타점을 수확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오타니였다. 리드오프도 오타니였다. 오타니(지명타자 겸 투수)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우익수) 토미 에드먼(2루수) 김혜성(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달튼 러싱(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타니의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등판.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돌입했던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뒤 타자에만 전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전격적으로 투수 복귀가 결정됐고 1이닝 28구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100.2마일(161.3km)를 기록했다.첫 등판 이후 샌디에이고와 두 차례 빈볼 시비에 중심에 있기도 했다. 18일 랜디 바스케스의 93.8마일 포심에 우측 허벅지를 맞았고 20일에는 로버트 수라레즈의 100마일 포심에 등을 맞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추가적인 벤치클리어링을 차단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됐지만 선발 등판 의지를 꺾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자 CJ 에이브람스를 상대로는 초구 97.2마일 포심을 던져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번 타자 제임스 우드를 상대로는 스위퍼와 스플리터를 벌갈아 구사하면서 뜬공을 유도해내는 듯 했다. 그런데 높이 뜬 공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맞이한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5.9마일 스위퍼 유인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이후 첫 탈삼진이다. LA 에인절스 시절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9일 만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맞이한 나다니엘 로우를 상대로는 폭투를 범해 2사 2루 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88.3마일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1회를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2회부터는 마운드를 벤 카스패리우스에게 공을 넘겼다. 1이닝 18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위퍼 7개, 포심 6개, 커트 3개, 스플리터 2개 등 총 18개의 공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8.8마일(159km)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들쑥날쑥하게 출장 기회를 잡고 있다.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이후 워싱턴과의 2경기는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다. 21일 경기는 좌완 맥켄지 고어를 맞이해서 선발에서 제외됐고 9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22일 경기는 우완 제이크 어빈이 선발 등판했지만 선발에서 제외됐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워싱턴 시리즈 첫 선발 출장이자 3경기 만에 선발 출장이다.
이날 워싱턴 선발 투수는 마이클 소로카. 소로카는 올 시즌 9경기 48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김혜성은 3회초 중견수 수비에서 불운한 장면의 중심에 있었다. 2사 1,2루에서 나다니엘 로우의 좌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까지 잘 쫓아갔다. 담장 앞에서 점프를 했는데 타구가 김혜성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일단 2루타로 판정이 됐다. 하지만 리플레이 판독이 들어갔고 다시 봤을 때 김혜성의 글러브를 맞고 관중의 손까지 맞은 뒤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결국 판독 끝에 홈런으로 판정됐다. 김혜성이 홈런을 어시스트한 꼴이었다.
이어진 3회말 첫 타석에서는 소로카에게 81.6마일 슬러브에 헛스윙 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2사 후 맞이한 두 번째 타석. 김혜성은 2볼의 히팅 카운트에서 소로카의 94.2마일 포심을 제대로 공략했다. 좌중간으로 향했고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다저스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체질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7회말 3번째 타석, 라이언 루토스를 상대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87.6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타구 속도 95.7마일, 154km)를 때려냈다. 하지만 워싱턴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이 타구를 더듬었고 김혜성은 전력질주 하면서 1루에 도달했다.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마이클 콘포토의 안타, 달튼 러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오타니의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다.
7회말 타자일순 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콜 헨리를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95.7마일 포심을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다저스는 워싱턴 선발 마이클 소로카에 철저하게 틀어막혔다. 5회 김혜성이 첫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침묵했다. 하지만 6회말부터 폭발했다. 선두타자 달튼 러싱의 좌선상 인정 2루타, 오타니의 볼넷,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소로카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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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스 먼시가 바뀐 투수 호세 페러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4-3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김혜성의 실책과 마이클 콘포토의 좌전안타, 달튼 러싱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오타니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7-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맥스 먼시가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먼시는 7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아울러 8회 1사 1루에서 오타니는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26호 홈런. 그리고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