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日, '사태 주시' 강조…경제 영향 등 파악 분주
美비판 자제하며 외교적 해결 모색…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대응도 논의할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군이 22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을 전격적으로 공격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사태 주시'를 강조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신중히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과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계속해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상황의 추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를 조기에 진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저지돼야 하며 무력 충돌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전날 취재진과 만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진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군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적절한 때에 답할 것"이라며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이렇게 모호한 태도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을 당시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아사히는 짚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간부는 "미국이 관여하면 일본은 갑자기 갈팡질팡하게 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일본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은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2일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실제 봉쇄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는 "일본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의 80%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알려졌다"며 해운사들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아베 신조 전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으로 가정했던 적이 있어서 향후 관련 사안도 정부 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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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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