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72% 내린 3,000.1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0% 하락한 776.51이다.
같은 시간 대만 증시의 자취안지수(TAIEX)는 1.86%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역시 전장 대비 0.57%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7% 내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0.83%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0.42%, 나스닥 100 선물은 0.56% 각각 내린 상태다.
미국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이 미국 증시 선물에 충격을 주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15% 오른 배럴당 75.4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후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줄인 흐름이다.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15% 오른 99.05를 나타냈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약세다. 금 현물 가격은 0.46% 내린 온스당 3,355달러에 거래 중이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 내린 101,1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10만달러 선이 무너졌다가 회복한 모습이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다만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AT 글로벌 마켓츠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요 테마는 변동성일 것이다. 예컨대 트럼프가 공격이 끝났다고 결정한다면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에 비해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트럼프의 다음 움직임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어떤 형태의 봉쇄든 급격한 유가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해협 봉쇄 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이란에 되돌아오는 정치·경제적 타격을 고려할 때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사회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속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거의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중국과 인도로 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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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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