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유사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푸궈 대만 정치대 대만안전연구센터장은 미국이 중동 지역의 전쟁 개입으로 다른 지역에 대한 전략적 배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류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정리한 후 미군의 병력과 자원을 인도·태평양으로 이전해 중국에 대응하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넘겨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계획이 중동 문제로 인해 좌초됐으며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은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류 센터장은 지적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대한 전략적 재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만약 대만해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미국이 제때 지원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샤헤드 드론 격추를 위해 미국이 제공하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을 위해 재배치됐다"고 밝혔다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이 수개월 이상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대만해협에서 유사가 발생할 경우 미국이 상대해야 하는 중국은 이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만 정치대 국제사무학원 웨이바이구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그의 외교정책이 가치·이념보다는 실질적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냉전 시대에 채택했던 미국과 중국이 연합해 구소련에 대항한 전략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궈야후이 총통부 대변인은 이란 정세와 관련해 국가안보팀이 실시간으로 파악해 라이칭더 총통에게 즉시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 총통이 국가안보팀과 행정 부처에 지속적으로 상황 파악과 대처를 지시했다면서 정부는 각 동맹국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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