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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시즌1 종영할 줄..." 100회 버틴 '스모킹건', '사람'을 향한다 [종합](Oh!쎈 현장)

OSEN

2025.06.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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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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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여의도, 연휘선 기자] '스모킹 건'이 시즌 종영을 극복하고 시즌2 100회까지 버텼다. 과학수사라는 수단보다 '사람'이 앞선 휴머니즘이 원동력이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KBS 2TV '스모킹 건'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안현모, 유성호 교수, 김종석 PD가 참석해 이예원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스모킹 건' 100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모킹 건'은 범인을 가리키는 결정적 증거, 스모킹 건처럼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수사관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이에 MC 안현모는 "저희가 지금까지는 온라인으로 두 번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라며 고무적인 심경을 밝혔다. 유성호 교수 역시 "'스모킹 건'이 벌써 100회를 넘기게 됐다. 저희 프로그램과 관련해 진솔한 이야기를 드리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 솔직하게 마음 속 이야기 많이 말씀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2023년 3월 29일 첫 방송부터 '스모킹 건'과 함께 해온 안현모, 유성호 교수의 소회는 더욱 남달랐다. 유성호 교수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을 했다. 본업도 바쁘고 여러 가지 일이 많으니까 그랬다. 그런데 우리 PD님이 설득하시기를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일반적인 범죄 프로그램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전할 수 있는 뜻 깊은 프로그램이라고 하셔서 임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100회까지 온 것도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진심'이랄까, 범죄 프로그램을 표방하지만 경찰, 과학자, 법의학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의 종합적인 노력이 좌우된다는 걸 느끼고 흥미를 가진 시청자 분들 때문에 100회까지 온 것 같다. 아직도 저희 프로그램의 강점이 저는 지식의 전달, 과학적 내용을 말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과거 기자 역할을 한 안현모 님 같은 분들이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문을 적시에 하는 것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라며 '스모킹 건' 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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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100회까지 올 줄 꿈에도 몰랐다. 처음엔 으�X으�X 했다가 없어지고 해산할 거라 큰 기대 없이 시작했다. 중간에 저희도 시즌제로 시즌1을 마치고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꼭 시즌2 할 수 있게 송별 회식 하면서 헤어졌는데 쉬는 시간이 길지 않게 시즌2 돌입한다는 소식 듣고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추세인데 100회까지 와서 감사하다. 없애지 않고 지켜주신 KBS에 감사하다. 제작진 분들 초심 잃지 않고 매회 1회를 녹화하는 마음으로 하는 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100회 비결은 섭외다. 저를 제외한 MC 님들의 섭외를 꼽을 수 있겠다. 유성호 교수님은 고정 출연이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시다. 그동안 인터뷰나 전문가로 출연하신 적은 있지만 고정으로 매주 같은 시간에 스튜디오에 와서 무언가를 녹화하는 것은 부담스러우신 상황이었는데 처음으로 합류하게 설득을 해주신 게 성공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 생각된다"라며 웃었다. 

또한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실제관여하신 분들을 섭외한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유명 연예인, MC들이나 사람들이 채널을 틀었을 때 알아볼 만한 유명인을 섭외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말솜씨가 투박하더라도 실제 그 사건에서 수사를 담당하신 분들, 변호를 담당하신 분들, 혹은 실제 그 사건의 희생자가 돼야 했던 분들이나 유가족 분들이 출연을 하신다. 그런 분들을 매회 섭외를 하는 저희 작가님들의 노고가 컸다고 생각된다"라고 성공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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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성 교수는 "시대에 따라 (범죄의) 차이가 있다. 1970년대, 1980년대는 정치적 불안으로 치안의 상당수가 공안에 쓰였을 땐 지방의 연쇄살인 사건이 많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즉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이었다. 그 이후에도 강호순, 유영철 같은 지금은 나올 수 없는 우리나라에 CCTV가 발달하면서 나올 수 없는 사건들이 있었다"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그는 "느끼셨겠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를 넘어가서는 정신과적인 문제, '묻지마'라던지 이유가 있고 잔혹한 범죄가 있다. 실제로 그런 것들에 대한 분석을 같이 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의 사건도 그렇고 최근 사건까지 시대를 반영한 사건들을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 그 때 활용된 스모킹 건을 위한 과학수사는 무엇인지 함께 보여드려서 그 과학적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 사회적 변천에 대한 느낌, 해결을 위한 형사님들의 투박하지만 그들 만의 진정성을 변함 없이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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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까지 가장 인상 깊은 사건들은 무엇이었을까. 안현모는 "수많은 사건이 당연히 100회 이상 했으니 기억에 남고 매회 녹화마다 저희 시작 전에 '오늘 사건 너무 슬프다, 오늘 사건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한다"라며 "하나 좀 인상적인 사건을 말씀드린자면 새로운 시도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소현세자의 사망을 둘러싸고 역사적으로 말이 많은데 유성호 교수님께서 관련 논문을 쓰셨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스모킹 건'에서 다룬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부장님이 역사 프로그램을 하신 경력을 살려서 무대 연출, 섭외 내용까지 신경 써서 만들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살인도 아니고 최근 사건도 아니라 놀라운 시도라 생각했지만 하고 나니까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모킹 건'이 꼭 2000년대만 아니라 의문사,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이 있었을 대 결정적 단서를 따지는 게 스모킹 건을 찾는 거다. 누구나 다 아는 일화인데 조금 다르게 접근해서 사망의 원인이 이거일지 진단했더 ㄴ회차가 '스모킹 건'의 앞으로의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 잠재력을 보여준 회차 같다"라고 자부했다. 

이에 유성호 교수는 "영화 '올빼미'를 보면 인조가 소현세자를 암살한 것처럼 1950년대 최초 논문이 나온 이래 대중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소재로 오랫동안 있어왔다. 제 아내가 그 영화를 너무 진지하게 보고 재미있다고 해서 진짜일까 싶어서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확인했다. 요즘 워낙 인터넷이 좋아서 병세만 추출해서 대한법의학회지에 소현세자 사망에 관한 논문을 썼다. 구글에서 소현세자 유성호만 검색하시면 된다. 되게 쉽게 썼다. 원래부터 조금 아팠다. 인조가 병자호란 때문에 이동이 많이 힘들 때부터 아파왔다. 제1형 당뇨 아니면 쉐그렌 증후군이라고 둘 중 하나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확증할 순 없지만 독살이 아니라고 논문을 썼다. 그걸 PD님이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안현모는 또한 "그 때 소현세자를 다루고 나서 얼마 뒤에는 사도세자의 죽음도 다뤘다. 전국민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때가 5월 가정의 달이었다. 요즘 너무 고생 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하겠다 싶어서 사도세자도 다뤘다. 앞으로 꾸준히 역사 속에서 묻힌 미스터리한 죽음이나 다시 들춰볼 가치가 있는 유명인의 사건을 다뤄보면 무궁무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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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김종석 PD는 "제가 프로그램을 처음 제작할 때는 '스모킹 건'이라는 단어를 사전적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과학적 근거나 단서로 생각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끼는 건 진정한 '스모킹 건'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과학적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아무리 수단이 좋아도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없으면 그게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종철 사건 같은 경우에도 최초의 부검의가 다들 과학적 판단을 하는데 용기가 없었다면 밝혀질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범죄 프로그램을 보면 사이코패스의 경우가 많이 나오고 '일반인과 다른 사람이다'라고 그치면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 사람들이 '왜' 저런 일을 하는지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범죄 동기, 왜 범죄자가 되는지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동기를 알아야 저런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표적 사례가 정유정 케이스였다. 정유정도 사이코패스라고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시큐베이스라고 심리학의 안전기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고 설명해주시는 걸 알려주시면서 시청자들에게 우리 아이가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부모는 아이의 시큐베이스가 돼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가면 갈수록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모 씨가 이야기 잘 해주신 것처럼 외연을 조금씩 확장하려고 하는데 역사적 사건도 시도를 하고 있다. 유성호 교수님 논문을 보고 영감을 받은 측면이 있는데 왜 그러냐 하면 과학은 계속 발전을 하는데 사건은 옛날엔 잘 해석하지 못한 것들이 새로운 과학적 접근을 하면 해석이 달리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역사 프로그램을 오래 했기 때문에 소현세자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거의 전부 인조가 독살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역사학계에서는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사료만 들여다 봐도 아니라고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잘 믿지 않으신다. 그럴 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 과학적, 합리적 추론이다. 새롭게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최종결론이라기 보다는 더 발전된 과학적 분석 방법이 나오면 또 다른 해석이 될 수 있을 거다. 계속 시대가 발전하고 과학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분석이 달라질 거다. 예전엔 '미친 사람'이라 사람을 죽였다면 지금은 범죄심리 분석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화두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근본적인 '스모킹 건'이 인간이라는 측면에 방점을 두고 더 나은 인간을 만드는 사회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려 하고 있다"라고 강조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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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김종석 PD는 "범죄물을 하면서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가족 분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에 대한 걱정들이 있다"라고 운을 떼며 "통영이라는 작은 도시 무용학원에서 소녀가 원장에게 학대를 당하다 죽은 사건이 있었다. 방송 끝나고 두 가지 피드백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먼저 시청자 상담실로 유족이라고 말하면서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있었다. 저희가 다 익명처리를 했지만 동네가 작아서 안했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있었다"라며 "또 하나는 죽은 여학생의 사촌이었는데 고맙다고 반응이 있었다.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더라. 다 쉬시하고 넘어가서 친척들조처 그런 일이 있던지 몰랐던 거다"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김종석 PD는 "디테일은 개인 사생활이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래서 저희가 법률검토를 받아서 이의 제기를 해달라고 했지만 이의제기는 없었다. 그 사건을 보면서 유가족 입장에서도 충분히 느낀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이걸 단순히 소비적으로,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인지 아니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방식인지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그는 "형사님들이 처음에는 프로그램 이을 모르셔서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랑 착각하시는 분들,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이랑 착각하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형사님들이 한번 출연하시면 되게 만족스러워 하신다. 저희는 당사자가 직접 나오기 때문에 본인이 한 걸 직접 얘기하실 수 있다. 한번 나오신 분들은 또 나오고 싶어서 아이템 제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괜찮은 아이템이면 또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대개는 처음 프로그램 시작할 단계에서는 검색을 해서 찾고는 했는데 지금은 출연한 형사님들이 아이템을 제안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누구보다 담당 형사들이 의미있게 추천하신 것들이라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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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종석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범죄수사물이긴 한데 꼭 현재, 현대의 사건일 필요는 없겠다 생각한다"라며 "의문사가 정말 많다. 조선왕독살사라는 책이 나올 정도다. 또는 잘못 알려진 것들. 그 부분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80~90% 이상은 현대 범죄일 것 같긴 하다. 그래도 가끔씩은 그런 프로그램을 해볼 것 같다"라고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밝혔다. 

더불어 "소현세자, 사도세자 편을 다뤘는데 앞으로 연산군도 다뤄볼 생각이다. 연산군이 조선 역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엽기적인 통치자다.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이 죽였고, 성적으로도 문란했다. ‘왜 그랬냐’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부터 해서 과학적인 접근을 해보려 한다. 저희의 중요한 차별점은 ‘과학적 접근’이다. 왜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했는지. 역사학자님들은 역사적 접근을. ‘스모킹 건’은 저희 만의 관점으로 저희 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을 해보고 싶다. 외연을 넓혀 가서 1000회, 2000회까지 갈 프로그램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결국 '스모킹 건'의 방향성은 '사람'을 향했다. 유성호 교수 역시 "많은 분들이 과학 수사 만으로 뭔가 사건을 해결할 거라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사람이 해결한다. 그에 대한 국가적 예산, 지원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안 된다. 우리나라 과학 수사가 발전하면서도 잘 살게 되면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자 분들의 오해도 과학이 만능, 단독으로 뭔가를 해결할 거다 생각하시지만 과학수사도 '사람'이 하는 수사의 한 축이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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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주변 반응도 제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와 비슷하게 변해왔다. 초창기엔 매주 끔찍한 사건 다루는 게 괜찮은지, 힘들지 않냐, 집에 와서 무섭지 않냐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실제로 저도 정신적으로 제작진에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매몰됐다.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매사에 조심하게 되고 조금 부정적으로 의심부터 하고 보게 되더라. 시간이 지나다 보니 오히려 균형잡힌 시선으로 발전을 하게 되더라.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한 쪽만 보고 편안하게 세상을 바라봤을 텐데 어떤 측면이라도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나. 너무 치우치지 않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우러진 사회에서 살게 된 것 같아서 저도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오래 지켜봐주신 분들께서도 같은 방향으로 이해를 하시는 것 같더라. 처음엔 많은 범죄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비극적인 사건을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으셨던 분들도 사람과 세상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뭉클함을 더했다.

이에 그는 "김종석 PD님 말씀과 비슷한 말인데 저희 프로그램이 범죄예방에 기여하는 게 새롭다. 어떻게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을가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문단속을 잘하고, 모르는 사람 꼬임에 넘어가지 않고,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는 법에 주안점을 두기 마련인데 어떻게 하면 이 사회가 가해자를 양산하지 않는 점을 고민하게 한다. 내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 가르치는 선생님, 어떠한 직장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주위에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한다. 범죄자를 피해다녀야겠다가 아니라 내 역할, 할 도리를 다 하며 살아야겠다거나 말 한 마디도 친절하게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그런 저희 취지나 그런 마음을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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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모킹 건' 어떤 방송으로 남을까. 안현모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 세상을 밝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기상천외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저희는 처음과 같이 꿋꿋하게 사람이 기저에 있는데 우리가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망 같은 사회에서 나 한 사람의 양심이 구멍나지 않기 위해 고민하게 만드는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성호 교수는 "'6시 내고향'처럼 우리 사회가 명이 있으면 암이 있듯이 '6시 내고향'이 시골 좋은 점을 잘 소개해준다면 저희는 암의 세계를 보여젖히지만 치료하고 장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제 이후의 법의학자 분들도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김종석 PD는 "유성호 교수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시게 될 거라 말씀드렸다.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인간이라는 게 뭘까. 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다움'이 많아지게 만들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종석 PD는 "100회 특집엔 토니안 씨가 나와서 스토리텔링을 했는데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모킹 건'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스모킹 건' 100회는 오는 24일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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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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