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MBN ‘오은영 스테이’ 제작발표회에는 오은영 박사와 함께 이소진 PD, 고소영, 문세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MBN ‘오은영 스테이’는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입소, 1박 2일을 보내며 위로와 공감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내용의 리얼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국민 멘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필두로 33년 만에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하는 배우 고소영과 예능 치트키 개그맨 문세윤이 삶에 지쳐 템플스테이를 찾은 입소자들과 1박 2일을 함께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사진]OSEN DB.
오은영 박사는 그동안 스튜디오와 진료실에서 솔루션을 이어가던 것을 조금 더 넓혀, 삶에 지쳐 위로받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찾아온 입소자들과 같이 울고 소통하며 공감과 격려를 전할 예정이다. 그와 함께 ‘원조 여신’ 고소영이 친근한 공감 요정으로, 문세윤이 특유의 재치를 통해 ‘황금 막내’로 분한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소진 PD는먼저 프로그램에 대해 “‘오은영 스테이’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아픔이나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1박2일간 스테이에 찾아오셔서 쉬고, 위로받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괜찮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그런 사연을 가진 분들이 찾아오는 스테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44살에 ‘황금 막내’가 된 문세윤은 “너무 감사하고, 어느 프로그램을 가도 44살이 막내하기 쉽지 않다. 막내의 꿈은 늘 있다. 형이나 누나를 만나서 까불고 싶은 꿈은 늘 있는데, 그것을 오은영 박사님과 고소영 누님께서 많은 나이처럼 해주셨다. 잡일을 맡고 있는 문세윤이다”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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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도 인사를 전하며 “‘오은영 스테이’의 오은영이다. 이번에 MBN이 개국 30주년을 맞이해서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기획을 했다. 수많은 콘텐츠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삶에 힘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여러분들께 힘이 되고, ‘오은영 스테이’를 같이 하면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프로그램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은영은 ‘절’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에 대해 “템플스테이에서 템플은 꼭 종교색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이 환경 자체가 인간에게 주는 위로와 힘이 있다. 저도 여기 와보니까 쌍계사 절이 천년이 된 절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템플스테이라고 해서 너무 종교색에 부담갖지 마시고, 우리가 태어난 자연과 돌아갈 자연, 이 자연에서 함께 시간을 나누고 이때 얻은 힘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잇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1박 2일 동안 건강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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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1박 2일간 시간을 보낸다. 짧은 시간 동안 큰 변화를 이뤄내기에 어려운 것도 사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1박2일 동안 뭐가 어떻게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하실 거다. 이 프로그램은 달라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들어보고, 공감해보는 그런 시간. 그 과정에서 마음의 한켠이 위로가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기존에 제가 했던 한 인간의 내면을 알아차려가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금 더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로서 솔루션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면. 이번에 ‘오은영 스테이’는 조금 다르다. 집단의 힘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여기 참가자들은 다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이고, 다 열심히 산 분들이다. 그분들 한분, 한분이 약간 위로의 한 자원이 되는 거다. 하나의 원동력으로서 집단의 힘을 발휘해서 집단 안에서 사람이 마음을 모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사람들이 모였을 때 얼마나 변화가 있는가 하는 그런 것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함께 출연하는 고소영은 33년 만에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오은영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말 국민 멘토이신 선생님을, 특히 자녀를 가지고 있는 부모의 입장이면 더 한번 만나뵙고 내가 하는 게 맞는 길인가 그런 걱정이 있었을때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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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은 “그래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고,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그런 입장이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셨다. 제가 여기서 큰 솔루션을 해결한다기보다 저도 15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로서, 딸로서 여러가지 입장을 겪게 되면서 나눌 수 있는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 저 또한 처음 출연하는 분들의 사연을 받고 제가 조언을 해드리기보다 더 이제 위로 받고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변 반응은 어땠냐는 물음에 고소영은 “그냥 알려지기에는 제가 당차고, 물론 그런 성격도 있죠. 근데 제가 또 소심한 성격도 있다. 뭔가 결정하기 두렵고, 소심한 마음이 있던 것 같다. 그게 용기가 됐던 이유는 선생님이 계셨고, 저도 내려놓고 다시 생각해보는 생각을 가지면 좋은 시기일 것 같았다”고 출연 전 걱정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고소영은 “주변에서 엄청 부러워해요. 같이 가고 싶다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집에서도 응원해주고, 아들딸도 오은영 선생님이 정말 좋아하고 팬이다. 딸이 제 껌딱지인데 ‘엄마 잘 갔다와’ 응원을 받으면서 나올 수 있어서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소영은 가장 인상에 남는 참가자를 묻자 “참가한 분들이 다 기억에 남긴 한다. 저는 자녀가 어리다보니까, 1기에 ‘마스크걸’이라고 막내 출연자에 마음이 쓰였다. 너무 어린 나이인데, 겪지 말아야할 감정을..본인이 짊어져야할 감정은 아니었다. 좀 내려놓고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세상이 다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 친구를 봤을 때 엄마의 마음으로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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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윤은 출연을 결심한 계기로 “제작발표회에서 ‘정말 안맞았습니다’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뻔하게 ‘정말 잘맞았습니다’ 이런 느낌.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리고 제가 낯을 정말 많이 가린다. 오 박사님은 코미디언과 일을 많이 하셔서 알고 계실거다. 코미디언이 보이는 것과 다르게 낯을 가리는데 오 박사님과 함께 하는 걸 저도 좋아하지만, 우리 아내도 마찬가지고,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주변 반응을 고백했다.
또한 문세윤은 “고소영 누님은 워너비 아니겠습니까. 죽을 때까지 언제 고소영 보고 죽나. 이런 생각을 학교 다니면서 쭉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인생은 살만한 것 같다. 너무 설레고 만나서 얘기도 잘 통하고,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다. 저희가 ‘오 토크’가 있는데, 곧 ‘고 토크’가 생길 것같다는 예상이 든다. 어마어마하다. 33년을 묵혀놨잖아요? 김치로 비유하자면 겉절이부터 묵은지까지 다양한 토크가 준비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세윤은 “저도 솔루션을 드리거나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코미디언이 줄 수 있는 위로의 가장 큰 방법은 웃음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중간중간 제가 느낌대로 조금씩 출연자들에 쉼에 웃음을 넣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진 피디 역시 고소영의 입담에 감탄하며 “제가 정말 촬영을 하면서 놀랐던 건 고소영 님이 정말 토크를 잘하십니다. 공감도 정말 잘하시고, 집중도 잘하시는데 기억력도 좋다. 그래서 이분들이 지나가면서 흘린 말도 잘 짚어서 얘기해주시고 경청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전에 ‘고소영 쇼’를 안하셨을까 의문이 들었다. 또 오은영 박사님은 왜 오은영 박사님인지 알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배운 것도 있고, 출연자들이 울기도 하고 많은 힘을 받고 갔던 것 같다”고 극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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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야외 예능에 도전한 오은영 박사는 “이분들에 무엇을 해드릴까 고민이 많았는데, 1박 2일 같이 해보니까 이분들이 저에게 해주는 게 참 많았다. 저에게도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내려놓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순기능에 대해 오 박사는 “우리 삶이 언제나 행복하진 않는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도, 열심히 살아도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좌절도 다가오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건 인생에서 못막는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삶에 훅 들어오는데, 그때 누군가와 진심으로 의논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당장 해결은 되지 않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가치있는 삶이라는 걸 잘 기억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소진 피디는 참가자를 섭외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피디는 “일단 오은영 박사님이 1박 2일 동안 같이 할 수 있다는 광고를 띄웠는데, 며칠도 안돼서 천 건이 넘는 사연이 쇄도했다. 저희가 웬만하면 한분 한분 대면을 해서 사연을 듣고, 선정을 하고 있다. 서면으로 봐서는 그분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다 드러나지 않고,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만나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제작진이 시간이 나는대로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또 이분들의 사연이 어떤 진정성을 주실 수 있고, 어떤 위로를 받아가실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회의하고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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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상담 프로그램이 방송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다른 상담 방송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묻자 이 피디는 “굉장히 내추럴한 박사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고소영 님이 예능을 최초로 나오신다는 게 차별점이 아닐까. 그리고 두분 사이에서 비빔밥 속 참기름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 문세윤 님이 있다. 저희 프로그램은 한 분 한 분 상담을 드리기 보다, 함께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각자 사연은 다른데, 서로 위로할 때 이런 힘이 나오는구나를 제작진도 같이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자머리’도 내려놓는다는 게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던 바. 내추럴한 오은영 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냐는 물은에 그는 “민망합니다. 일단 1박2일을 밖에 나와서 제작진들과 같이하는 가족들, 이렇게 외박을 하는 건 처음이다. 일단 좋고요, 나오니까 좋다.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저희도 방송 나올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갖추려고 나오는데요. ‘오은영 스테이’는 제가 자연의 일부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나온 프로그램이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소진 피디는 방송을 앞둔 각오에 대해 “제작진끼리 준비하면서 많이 했던 말이 ‘방송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진짜 스테이 운영진이 된 것 같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저희가 참가자분들에 진심으로 신경쓰고 있고, 뭘 좋아하고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준비했다. 저희도 촬영을 진행하면서 울었다. 나가시면서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진심으로 들었고, 그런 분들이 많이 신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