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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억에도 안 판다?' 손흥민 두고 토트넘 내전, 프랭크 vs 레비 충돌

OSEN

2025.06.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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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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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둘러싼 이적설이 다시금 유럽과 중동을 넘나들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계약 종료까지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토트넘 내부 사령탑과 프런트 간의 입장 차이까지 드러나면서 손흥민의 향후 행보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연장됐지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행과 조세 무리뉴 감독과의 재회 가능성까지 여러 루머가 뒤섞인 상태”라고 전했다.

가장 구체적인 제안은 중동에서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선 가운데 4,000만 유로(632억 원) 규모의 이적료 지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손흥민의 친정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이 영입 후보군으로 다시 언급되고 있다. 원풋볼은 이적시장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를 인용해 “레버쿠젠이 손흥민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3년 레버쿠젠에 입단해 2시즌 동안 공식전 87경기에 출전, 29골-11도움을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다졌던 바 있다.

레버쿠젠은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 보강을 모색 중이지만 구단 전체 예산상 고액 이적료 지출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 매체는 “레버쿠젠이 손흥민에게 3000만 유로(474억 원)의 연봉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저울질 중인 손흥민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토트넘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올여름 매각 리스트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뿐 아니라 경험 많은 자원도 중요하다”며, 손흥민을 다음 시즌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레비 회장이 ‘비즈니스 논리’를 앞세워 손흥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 프랭크 감독은 실리적 전력 활용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의 처분 여부를 두고 구단 수뇌부 내부에서도 입장차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구단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자산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레비 회장이 직접 체감해온 부분이며, 이는 단순한 이적 여부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트넘 전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 덕분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프리시즌 한 경기로만 약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 이상 수익을 얻는다”며 “그가 팀을 떠날 경우 발생하는 상업적 손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킹은 또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힌 적은 없으며, 이번 아시아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오는 8월 서울에서 예정된 뉴캐슬전은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을 섣불리 내보내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장으로서 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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