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미국 관세 유예 만료 전 협상 완료 합의"
'협상 지연' 태국은 정국 불안으로 추가 지체 우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과 관세 협상 중인 말레이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끝나는 다음 달 초 이전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23일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양국 대표단이 유예 만료 전 협상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지난 18∼20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협상했다.
틍쿠 자프룰 아지즈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미국은 지난 10년간 말레이시아의 3대 수출시장에 포함됐다"며 "말레이시아의 대미 수출 대부분은 전기·전자, 반도체, 의료기기, 기계·부품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반 산업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90일 유예에 앞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4%로 예고했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아세안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개별 협상을 진행해왔다.
동남아 각국은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항공기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히며 협상을 서둘러왔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이 협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태국은 최근 뒤늦게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이 36%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태국은 4월 협상 개시 직전 협상이 연기돼 경제 타격 우려가 고조됐다.
여기에 최근 패통탄 친나왓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의 통화 유출로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협상이 지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정권이 바뀌면 협상이 더 늦어지고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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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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