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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잘할 줄 알았다" 4개월 전 '1위 돌풍'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니…호주서 날아온 전직 빅리거

OSEN

2025.06.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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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한 저스틴 후버 멜버른 에이시스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한 저스틴 후버 멜버른 에이시스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지금 성적에 우리 멜버른 팀도 기여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새 시즌 준비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인 저스틴 후버(43) 멜버른 에이시스 단장이 수년간 KBO리그 팀들을 호주 스프링캠프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후가 좋은 캠프지를 찾던 한화와 뜻이 맞았다. 지난해부터 한화와 협약을 맺고 캠프를 전면 지원했다. 

지난 2월 중순 멜버른 캠프 때 만난 후버 단장은 선수 출신답게 한화의 훈련 과정도 유심히 지켜보며 흥미로워했다. 그는 “올해 한화 투수력이 아주 강할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중요하시는 수비 훈련들도 인상적이다. 아마도 올해 한화 상대로 점수를 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며 한화의 돌풍을 예견했다. 

그로부터 4개월의 시간이 흘러 후버 단장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1위(3.41)로 투수력이 아주 강하고, 최소 실책 3위(41개)로 수비도 안정적이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한 비율인 수비 효율(DER) 역시 지난해 10위(.649)에서 올해 4위(.689)로 눈에 띄게 좋아지며 짠물 야구를 펼치고 있다. 

한화의 돌풍을 예견했던 후버 단장은 호주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직접 달라진 경기력을 두 눈으로 봤다. 지난 22일 키움과의 홈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했고, 이날 한화는 시즌 팀 최다 18안타를 몰아치며 키움에 10-4로 승리했다. 단독 1위(43승29패1무 승률 .597) 자리도 굳건히 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한 저스틴 후버 멜버른 에이시스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한 저스틴 후버 멜버른 에이시스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경기 전 후버 단장은 시즌 전 한화 호성적을 예견한 것을 떠올리며 “지난 스프링캠프 때 한화 투수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강한 팀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선수들의 훈련 태도, 연습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화 성적에 우리 멜버른 팀도 기여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와 멜버른의 인연은 내년 스프링캠에도 계속 이어진다. 후버 단장이 이날 대전을 방문한 것도 내년 스프링캠프 유치 관련 일정과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한화 박종태 대표이사, 손혁 단장을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어떤 협업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후버 단장은 지난해에도 대전을 방문했고,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 건립 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번에 완성된 신구장의 모습을 직접 보고 멜버른의 훈련 시설과 구장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체크했다. 후버 단장은 “건립 전에 왔을 때도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훈련 시설의 규모나 디테일한 부분에 놀랐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더 멋지고,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 2008년 캔자스시티 시절 저스틴 후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08년 캔자스시티 시절 저스틴 후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주 멜버른 태생인 후버 단장은 2000년 뉴욕 메츠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 뒤 1루수, 좌익수로 맡았다. 200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2009년까지 5시즌 통산 72경기 타율 2할2푼4리(161타수 36안타) 2홈런 15타점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소속이었던 2005년 6월25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는데 상대 투수가 한국인 언더핸드 김병현이었다. 당시 6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강판시켰다. 당시 경기는 콜로라도가 12-4로 승리했고, 김병현은 5⅔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를 떠난 뒤 2010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1년을 뛴 후버 단장은 고향 멜버른으로 돌아와 2014~2015시즌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행정가로 변신했고, 멜버른 단장을 맡아 호주 야구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2014년 호주대표팀 시절 저스틴 후버(오른쪽). 왼쪽은 투수 브래드 토마스로 2008~2009년 한화에서 2년을 뛰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14년 호주대표팀 시절 저스틴 후버(오른쪽). 왼쪽은 투수 브래드 토마스로 2008~2009년 한화에서 2년을 뛰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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