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수십대씩 이란 영공 보내 연일 군사시설 제거
이란 민간인 수백명 사망…이란도 이스라엘 곳곳에 미사일
이스라엘, 11일째 대이란 공세…미사일 기지·공항 집중 타격(종합)
전투기 수십대씩 이란 영공 보내 연일 군사시설 제거
이란 민간인 수백명 사망…이란도 이스라엘 곳곳에 미사일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등에 업고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중점적으로 타격해 반격 능력을 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소모전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AFP·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방 11일째인 23일(현지시간) 오전 "공군이 현재 이란 서부 케르만샤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케르만샤에는 미사일 기지가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 본토를 공격한 이후 케르만샤 기지를 지속적으로 때려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와 동부, 중부에 있는 공항 6곳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장과 미사일 보관 시설, 군사 위성 및 레이더 시설을 포함해 수십 개의 군사시설을 표적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이 호람샤르 장거리 미사일이 보관된 (이란 중부) 야즈드 지역의 이맘 후세인 전략미사일 본부를 먼저 공격했다"면서 이스파한과 부셰르 지역 등지의 군사시설도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정도의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30여발의 폭탄으로 첩보에 기반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 북서부 지역 여러 곳도 공습했다. 이란 중부 지역에서는 앰뷸런스가 공격당해 최소 3명이 숨졌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이란 상황을 추적하는 단체인 '인권활동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래 최소 950명이 사망하고, 3천4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보건부는 지난 21일 사망자 수가 약 4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사망자 중 380명은 민간인, 253명은 보안관련자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란 역시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얼마 뒤 해제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관련 인프라 타격에 집중하면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대이란 공세의 탄력을 이어가는 한편 공방 장기화에 따른 미사일 재고 소진 및 비용 부담 증가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전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 지속 기간은 일정 부분 미사일 재고량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넣는 이란의 미사일은 2천발 내외일 것으로 추산돼왔는데 이번 충돌과 작년의 충돌로 최소 수백발의 미사일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역시 보유한 요격 미사일이 한정돼 있고 요격 비용만 하루에 최고 2억 달러(2천700억원)에 달해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소모전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면서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있고,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