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또 다시 열등감의 표출일까. 토트넘 OB의 ‘손흥민 퇴출론’이 재개됐다. 이번엔 아예 "상위 리그는 손흥민에게 너무 빠르다"며 작심 발언을 내놨다.
영국 '포포투'는 20일(한국시간) 오하라의 인터뷰를 전하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아니다”라는 그의 평가를 조명했다. 오하라는 “그는 토트넘의 전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내려올 수밖에 없다”며 “속도를 잃은 지금, 손흥민은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손흥민은 다리가 묶인 것 같았다. 스피드와 첫 두세 걸음의 날카로움은 이제 사라진 듯하다”며 “예전처럼 터치와 동시에 치고 나가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라고 단언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하지만, 오하라는 “기록만으론 부족하다. 리더십도 흔들리고, 영향력도 줄었다”며 시즌 내내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시즌 초엔 “이제 우리가 알던 손흥민은 끝났다”고까지 말했던 오하라다.
이제는 비교까지 들고 나왔다. 오하라는 “과거 긱스가 그랬듯, 손흥민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긱스는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 후반을 보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전환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선수들의 반란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16일 만에 호주 출신 감독 포스테코글루가 잔혹하게 해고되자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은 무너진 라커룸을 수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일부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전설로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도 손흥민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손흥민 뿐만 아니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로 큰 불만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토트넘 잔류의 전제 조건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우디발 관심도 뜨겁다.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디시야 등 복수의 클럽이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7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3년간 최대 1426억 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작 손흥민은 신중하다. 그는 쿠웨이트전 후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확실한 건 없다. 하지만 오하라 같은 인물들이 끊임없이 퇴장을 주장하는 이상, 손흥민에게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우디 뿐만 아니라 과거의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 역시 접근하고 있다. 튀르키예 언론에서는 손흥민에게 무리뉴 감독이 직접 오퍼를 넣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친정팀 레버쿠젠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손흥민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전설로 남을 것인가, 혹은 새로운 도전을 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