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골닷컴'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 알 힐랄이 맥토미니를 원한다! 그들은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맥토미니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나폴리는 그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맥토미니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세리에 A 34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층 더 발전한 득점력을 자랑하며 로멜루 루카쿠(14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치열한 경쟁 끝에 인터 밀란을 제치고 세리에 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가 있던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의 스쿠데토다. 맥토미니는 최종전에서도 결승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한 맥토미니다. 그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3050만 유로(약 483억 원), 계약 기간은 4년이었다. 지금은 경질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맥토미니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공 다루는 능력이 섬세하지 않은 데다가 맨유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였기 때문.
하지만 맥토미니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새로 태어났다. 그는 맨유 시절에도 돋보였던 득점 본능을 제대로 꽃피우며 많은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폴리 팬들도 그를 故 디에고 마라도나에 빗댄 '맥 마라도나'와 '맥 터미네이터'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세리에 A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도 끊이지 않았다.
단점이었던 투박함은 가리고 강점이었던 결정력과 피지컬을 더욱 발전시킨 맥토미니. 맨유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그는 알 힐랄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인테르를 떠나 알 힐랄에 새로 부임한 시모네 인자기가 맥토미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그는 맨유에서 버림받은 선수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를 "투박하다", "애매하다"는 이유로 방출했고, 나폴리에 단돈(?) 3050만 유로에 넘겼다. 당시 맨유 팬들 사이에서도 “이 가격이면 잘 팔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단 1년만에 사우디에서 러브콜이 오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풋볼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언론인 알프레도 페둘라에 따르면 알 힐랄이 나폴리에 맥토미니 영입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문의했다. 알 힐랄은 지난 시즌 알 이티하드에 밀려 사우디 프로 리그 2위에 머물렀고, 다시 우승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해 선수단 보강을 추진 중이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맥토미니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로 꿈의 중원을 꾸리길 원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문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알 힐랄의 시도에 선을 그었다.
페둘라 기자에 따르면 “맥토미니는 나폴리에서 행복하다. 콘테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그의 선택은 더 확고해졌다”고 전했다. ‘풋볼 이탈리아’도 “맥토미니는 이적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나폴리는 매각 논의조차 안 한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하나로 귀결된다. ‘그 선수를 몰라본 자, 누구냐’는 것. 텐 하흐 체제의 맨유가 외면한 선수는, 나폴리에선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됐다. 오일 머니가 쏟아져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맨유 팬들이 지금쯤 머리를 감싸 쥐고 있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