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하면서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2∼23일 밤사이 탄도미사일 11발과 순항 미사일 5발, 드론 352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드론 339대와 미사일 15발은 무력화됐으나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에선 23일 새벽 아파트, 지하철역 입구, 버스정류장, 스포츠 시설 등이 폭격당했다. 셰우첸키우스키 구에서 5층 아파트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구역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5명이 키이우에서 다쳤다.
키이우시에서 남서쪽으로 85㎞ 떨어진 외곽 도시 빌라 체르크바에서도 밤사이 68세 여성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체르니히우에서도 밤사이 잇단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1명이 부상했다고 비야체슬라우 차우스 주지사가 말했다.
러시아군은 올여름 들어 1㎞ 넘는 전선에서 공세를 늘리는 한편, 민간 지역에도 공습을 쏟아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동 혼란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의 '이중성'을 맹비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러시아 지도부는 이를 보란 듯 규탄하는 등 난리를 쳤다"며 "오늘 모스크바는 러시아군이 러시아·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미사일을 키이우 등 민간 기반시설에 사용한 데 침묵했다"고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잠정 조사 결과 북한제 탄도 무기들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인접 국가 모두는 이 살인자 연합이 지속하며 공포를 계속 확산했을 때 생명을 지킬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국을 방문해 우리 파트너들과 바로 이 문제, 더 강력한 집단 안보의 토대가 돼야 하는 우리 방위를 논의할 것"이라며 "전쟁과 공습을 끝내도록 러시아를 압박할 새롭고 강력한 조치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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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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