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조만간 KIA 타이거즈의 외야진이 박터지게 생겼다. 올해 개막전 선발라인업 외야진은 우익수 나성범, 중견수 최원준, 좌익수 이우성이었다. 세 선수 모두 제몫을 못했다. 특히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과 부진으로 2군행 조치된 이우성이 복귀하면 빈자리를 잘 메웠던 외야수들과 경쟁이 예상된다.
나성범은 3년만에 개막전에 출전해 희망을 낳았으나 곧바로 타격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한 달이 조금 지나면서 종아리 근육손상 부상으로 57일째 이탈중이다. 최원준은 예비 FA로 기대를 한껏 모았으나 장기 슬럼프에 빠졌다.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수비실수까지 나와 두 번이나 2군으로 내려가야했다. 이우성도 작년 후반기부터 이어진 타격부진을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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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외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구멍이 크게 생겼다. 잇몸선수들이 등장해 훌륭하게 메우고 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영화배우같은 인물의 오선우이다. 2군에서는 장타력을 갖춘 거포였으나 무명생활이 길었다. 올해 기회를 잡자 화끈한 장타는 물론 정교한 타격까지 과시하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물론 1루수까지 멀티플레이어로 1군 선수가 됐다.
김호령의 반전도 인상적이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능력에 비해 타격능력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주전도약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박정우에 밀려 기여도도 낮아졌다. 올해 자꾸 중견수 쪽에서 실수들이 나오자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에게 임무를 맡겼다. 이제는 수비 뿐만 아니라 득점타까지 곧잘 터트리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투수들의 호투에는 드넓은 김호령의 수비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창진도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복귀해 좌익수 겸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은 1할9푼4리에 그치지만 4할1푼9리의 출루머신으로 찬스를 만들어 타선의 짜임새를 높여주고 있다. 최원준도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로 페이스 회복을 하고 있다. 우익수로 강한 어깨를 앞세운 총알 홈보살까지 과시하는 등 수비기여도까지 높였다. 세 외야수들이 견고한 수비를 포함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여기에 김석환까지 복귀해 홈런을 날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나성범의 복귀 이후이다. 복귀하면 기존의 외야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최형우 대신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없기에 외야수로 나서야 한다. 현재 1루수로 나서는 오선우도 외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이우성까지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4할4푼8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콜업 대기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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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과 이우성이 돌아온다면 외야진은 포화상태이다. 7명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된다. 고종욱과 신인 박재현은 끼지도 못하게 생겼다. 나성범과 이우성은 하체 부상 여파로 인해 수비와 주루에서 틈이 있다. 화끈한 타격으로 상쇄한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특히 외야수비력은 잘못하면 실점으로 직결되기에 만만치 않는 고민이다. 조만간 외야진 교통정리가 숙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