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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소요사태로 1명 사망…경찰, 시장 등 190여명 체포·조사

연합뉴스

2025.06.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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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비상사태 선포 후 군경 투입…反연금개정 시위→폭동 변질 판단
파나마 소요사태로 1명 사망…경찰, 시장 등 190여명 체포·조사
당국, 비상사태 선포 후 군경 투입…反연금개정 시위→폭동 변질 판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파나마에서 사회보장기금 개정(연금법 개정) 백지화를 주장하며 시작된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며 사망자 발생으로 이어지는 등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은 범죄단체가 연루된 폭동으로 변질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질서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나마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북서부 보카스델토로 지역 시위를 소요 사태로 간주하고 정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군·경을 투입해 기물파손과 방화 등 난동을 부린 19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치안 유지 활동 중 1명의 사망자를 확인하고 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시신에는 등 부위에 상처가 있었는데, 경찰은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 사용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매체 라프렌사파나마는 보도했다.
파나마 경찰은 또 창구이놀라 공항, 바나나 대기업 '치키타' 사무실, 칼빈 바이론 야구장 등지에서 각종 시설물을 때려 부수거나 공무원을 폭행하고 도심 상업 시설에서 약탈 행위를 한 사람 중 신원 확인자 19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 일부는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인화성 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고 방송 TVN뉴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크 아브레고 파나마 안보부 장관은 현지 취재진에 "폭도들에게 금전과 음식물을 제공한 정치인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 대상자는 이번 폭력 행위의 배후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름까지는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라프렌사파나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창구이놀라 현직 시장인 피델 산토스 비야그라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25일까지 보카스델토로에 '헌법상 권리 일시 제한' 긴급 명령을 대린 파나마 정부는 의료시설, 기업, 정부 기관을 제외한 현지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다.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 역시 부분적으로 중단됐다고 파나마 통신 당국(ASEP)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파나마에서는 일부 혜택을 제한하는 연금 규정 개정을 놓고 격한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보카스델토로에서는 치키타 바나나 농장 근로자들의 파업과 사측의 대량 해고 등으로 사태가 한층 악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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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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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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