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일부 항공편, 긴장완화 조짐에 운영 재개
어제 하루 700여편 취소됐지만…'휴전' 소식에 카타르·UAE 공항 다시 운영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닫혔던 중동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양측 교전의 한가운데 놓여있던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일부 공항이 운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국제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은 "면밀하고 신중한 위험 평가를 거쳐 분쟁 지역에서 충분히 떨어진 항로를 이용해 예정된 항공편 운항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타르항공도 보도자료에서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하마드 국제공항에 직원들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페르시아만의 국가들에선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격화하면서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편을 취소·우회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카타르의 미군기지를 보복 공격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705건의 항공편 결항이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를 인용해 보도했다.
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등에는 각국을 오가는 주요 항공편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이 있어 이같은 항공편 운항 차질은 전 세계적 여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란의 카타르 미군기지 공습이 미국에 사전 통보된 '약속 대련'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곧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이 곧 휴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24일 전해지면서 중동을 오가는 각국 항공사의 운항은 속속 재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