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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모친상' 후 달라진 인생관 "母유언에 행복 집중..방송 허투루 안해"(아침마당)[종합]

OSEN

2025.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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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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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김태균이 행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개그맨 김태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태균은 "얼굴 갸름해졌다"는 말에 "공연도 하고 노래도 새로 나오고 책도 내고 그래서 예쁘게 보이려고 운동도 좀 하고 요즘 런닝도 좀 하고 식단 조절도 좀 하고 그래서 그러지 않을것 같았던 머리가 좀 작아지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약 1년 전에도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그는 당시 반응을 묻자 "작년에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김태균쇼를 처음 단독으로 갔는데 아침마당 나오고 나서 표가 확 팔렸다. 매진 됐다. 그래서 다른 공연 기획사에서 김태균쇼 재밌다 소문나서 올해 10 몇개 도시 돌게 됐다. 아침마당 덕분이다. 이번주가 서울 공연이 시작인데 그때부터 12개 도시 돌게 된다. 작년에 못갔던 도시 많이 가니까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며 "라디오 하면서 초등학생 팬들이 많아졌다. 아침마당 왔다가니까 관객층이 10대부터 건강하신 90대까지. 80년을 아우르는 공연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는 "공연 준비하면서 책도 내고 노래도 나오지 않냐"고 감탄했고, 김태균은 "글쓰는걸 좋아해서 이번에 5번째 에세이집 나왔다. 제목이 재밌다. '같이 밥먹고싶은 아저씨 되는 법'인데, 요즘 아저씨들이 꼰대라거나 안방에서 천덕꾸러기 역할 하는 아재들이 많다. 그런 느낌의 잔소리나 충고같은 소리 하는 아저씨가 아니라 203040대, 내가 살아온 길들을 걸어오고 있는 버티고 살고있는 친구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살아보니까 이거 조심하면 좋겠더라 그런것들에 대한 팁. 그 친구들을 안아주고싶고 밥사주고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으니까 글로 밥상을 차려봤다. 제가 겪은 달고 짜고 쓰고 했던 순간들을 재료삼아서 지지고 볶고 글로 밥상을 차려봤다"고 설명했다.

이광기는 "노래 가사도 직접 쓰지 않나"라고 놀랐고, 김태균은 "가사도 직접 썼다. '그래야 행복하니까'라는 곡이다. 범진이라는 가수가 작곡해줬다. 진주씨 막내동생인데 곡 너무 잘쓰더라. 부탁했는데 흔쾌히 들어줘서 가사 제가 썼다. 제가 이래봬도 가사 많이 썼다. 작곡은 못하지만. 필명이 있다. 깜짝 놀랄거다. 필명이 '가사도우미'다"라며 "저작권은 조금씩 들어온다. 그래봐야 얼마 안들어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행복에 대해 묻자 "저는 어머니가 11년전에 돌아가시고 행복에 대해 집중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어머님이 마지막에 이런 유언 하셨다. '인생 허무하도록 짧다. 그러니까 딴거 하지말고 네가 좋아하고 하고싶었던거 하면서 즐기며 살아라'말씀하셨다. 그 말씀 하시고 나서 행복에 집중했다. 내가 뭘 좋아하지?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거 하고싶었던거 찾아서 즐기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되는 느낌이라더라. 예를 들면 떡볶이 좋아하면 떡볶이 맛있는집 찾아가서 먹었다. '미쳤어 너무 맛있어' 이게 여기 집중되지 않나. 아무생각 안 나지 않나. 이 순간 이게 행복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는 "이 순간 태균씨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가사 쓴것도 '행복'이지 않나. 흐름이 어떻게 되냐"고 궁금해 했고, 김태균은 "그대여 그댈 안아주세요 누구보다 먼저 나를 가득 안아주세요/너무 외로운 날엔 외로움까지도 즐겨봐요 그래야 행복하니까"와 같은 가사 일부를 공개했다. 김태균은 "나를 사랑해라, 외로워질 용기가 필요하다. 외로움도 즐겨야 행복하다"고 설명했고, 이광기도 "내가 행복해야 누군가의 행복을 알수있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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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제일 중요한 감정이 행복이다.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 중에 내가 행복하면 빠르게 전염돼서 적어도 100명 이상은 행복하게 해준다더라. 내가 누굴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내가 행복하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공연 주제가 '당신이 행복해질때까지'다. 행복해지지 않으면 공연 끝나지 않는다. 작년에 공연 끝났지 않나. 다 행복해서 간거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공연 맛보기로 그림자 공연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낸 그는 "제가 혼자 앉아서 연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했냐. 이런 아이디어내고"라고 궁금해 했고, 김태균은 "어렸을때는 애늙은이 소리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보험 일 혼자 하시고 그래서 혼자 놀았던 시기가 많다. 저는 어렸을때 그렇게 재밌단 얘기 들은적 없고 개그맨이 꿈 아니었다. 원래 라디오DJ였다. 힘든시절 살고 어릴때 방황도 많이 할뻔 했지만 저녁마다 들리는 라디오DJ 목소리 때문에 저를 다잡아주고 위로하는 목소리가 너무 따뜻했다. 그게 '별이 빛나는 밤에' 이문세 형님 목소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 전용 라디오가 없어서 누나 걸 빌려서 듣고 그랬다. 그러다 '가족오락관'에 시청자가 퀴즈 보내서 당첨되면 오디오 세트를 준다. 제가 고1때인가 그걸 보냈다. 오디오 타려고 보냈는데 방송이 안 되더라. 한달 지나도 안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故허참 선생님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불렀다. 그때 그 문제가 그림 퀴즈였다. 칫솔을 위에서 보고 뭔지 맞추는거다. 그려서 보냈는데 딱 된거다. 하얀색 오디오 세트가 왔다. 카세트 데크도 두개였다. 그때부터 제 세상이 시작된거다. 라디오 들으며 꿈을 키웠다. 라디오 DJ 돼야지. 사람들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DJ 돼야지 했는데 꿈을 이룬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년간 꿈을 이루고 살고 여러분 행복하게 해드리고 있다. 저는 제가 좋아서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사명감에 하게 되더라. 제 방송을 하루중 2시간을 저한테 기댄채 삶을 버텨내고 계신분들이 꽤 많다. 특히 컬투쇼는 항암하시는 분들이 많이 들으신다. 직접 오시는 분도 계시고. 저희 어머니도 11년 전 돌아가시기 전에 2년 반 투병하는데 원래 6개월~1년밖에 못사신다 했는데 어머니때문에 방송 열심히 했다. 처음엔 힘들었다. 엄마 병소식 알게되고 내가 어떻게 웃으며 방송하지 했다가 반대로 생각했다. 엄마가 듣고있구나. 엄마를 재밌게 해야지 하면서 더 힘내서 재밌게 방송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2년반에서 3년까지 사시다 가셨다. 그나마 조금 후회가 덜 남는다. 지금도 많은 어르신들이 듣고 있어서 그분들 위해 방송 열심히 하려고 허투루 하지 않고 재밌게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라디오가 2시부터 4시까지 하면 다른일 하기 쉽지 않다"고 걱정했고, 김태균은 "20년동안 다른 프로그램 전혀 못했다. 주말은 공연 할수있으니. '안녕하세요'도 10년 했는데 일요일이 녹화다. 그거 외에 딴거 잘 못했다"며 "고민 들어주고 제 얘기하는게 재밌다. 그래서 책도 낸다. 소통하는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재원 아나운서는 "온 국민의 정신건강의학주치의가 아니냐"고 말했고, 김태균은 "컬투쇼에 어떤 어머님이 방청와서 우시더라. 힘들고 우울하고 죽고싶었는데 김태균씨 덕에 버텼다. 근데 정신과 선생님이 처방으로 컬투쇼 들어보라고 하셔서 그걸 듣다가 우울증 사라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취자 만나는 마음과 관객 만나는 마음 다르냐"고 묻자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연 통해 에너지 많이 얻는 사람이라 공연장 오시는 분들께는 제 모든걸 보여드린다. 춤도 추고 퍼포먼스도 보여드리고 노래도 열심히 하고 밴드도 있다. 댄서도 있고 해서 버라이어티 하다"며 "이번주 서울이고 7월 19일 창원, 8월 2일 대전 이렇게 내년 초까지 12개 도시 돈다. 도와달라"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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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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