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대아프간 정책 재검토중"…원조정책 등 변화 가능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아프간 원조 대폭 삭감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 중이라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다.
24일 미국 매체 아무TV 등에 따르면 도로시 셰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셰이 대사는 이어 테러 위협 감축을 비롯한 미국 시민 보호와 모든 억류된 미국인 석방 보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은 테러단체들의 피난처가 되거나 인질을 잡아 이용하는 정책에서 특정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간인들이 빈곤과 실업, 기본적 서비스 부족,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위기는 탈레반의 억압적 정책에 의해 더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미국의 대아프간 원조 정책은 지속불가능했고 바람직한 결과도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서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이 대사의 발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에서 폭넓게 악화하는 빈곤과 오랫동안 이어지는 실업, 기본적 서비스에 대한 제한적 접근, 재발하는 자연재해로 아프간인들이 계속 희생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나왔다.
셰이 대사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최근 아프간에 대한 원조 규모를 대폭 삭감해 아프간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미국의 대아프간 원조 정책 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정식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최근 미국 측에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워싱턴DC 소재 아프간 대사관 통제권 이양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운영을 재개할 것을 미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아프간 내에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들을 잇달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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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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