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 투자 확대에 대만 협력업체들도 중국 비중 축소"
대만언론 "대만 반도체장비업체, 미국·동남아 등 공략"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대만 협력업체들도 중국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 업체들이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율의 관세 조치 등에 따른 TSMC의 해외 시장 투자 확대 조치에 따라 '탈(脫)중국' 운영 전략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반도체 공급망 업체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충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이 반도체의 현지 생산을 추진함에 따라 공급망이 중국과 비(非)중국으로 나뉘어 재구축되는 것과 관계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 반도체장비업체 등이 이런 상황 변화를 고려해 중국 대신 대만과 미국, 싱가포르 등 시장을 공략하는 운영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클린룸 장비 공급업체인 야샹(L&K엔지니어링)과 셩후이(Acter) 등이 과거 중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참여했지만, 관련 시장의 변화에 따라 대만과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엔지니어링 건설 등을 담당하는 한탕(UIS) 등은 TSMC의 미국 진출에 따라 동반 진출해 현지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대만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등으로 인해 속속 탈중국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친미·독립' 성향으로 알려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AI 등 첨단기술을 언급하면서 세계 번영과 발전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비(非) 홍색 공급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색 공급망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말하며 중국이 기존에 수입하던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대체하면서 기존 공급망이 중국산으로 급속하게 대체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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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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