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해경선이 지난해 2월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자국 어민이 사망한 이후 해당 수역에 77차례 진입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 떨어진 섬으로 중국 푸젠성 샤먼과의 거리는 4㎞에 그치지만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어 중국에는 눈엣가시 격이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오후 2시께 중국 해경선 4척이 대만 관할 진먼다오의 동쪽과 서쪽에서 제한 수역에 접근함에 따라 해순서 소속 함정 4척을 긴급 파견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해순서 함정이 중국어와 영어로 경고 방송 이후 감시 통제에 나섰고, 이에 따라 중국 해경선은 약 3시간 이후 해당 수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해순서는 중국 해경선 4척이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각각 2차례, 1차례 진먼다오 제한 수역에 진입하는 등 이달에만 4차례 해당 수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춘제(음력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 사건으로 중국 어민이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해경선이 77차례 진먼 수역에 진입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중국 해경의 동태를 파악해 국가안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 관할의 최전방 도서에 대해 '관할권 허물기'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소집한 '전사회방위강인성위원회'가 오는 26일 총통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7월을 '국가 단결의 달'로 지정해 방공 대피 지침 관련 개정판과 유사시 주변 대피 시설을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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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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