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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우즈베크 대통령 장녀, 신설 대통령 비서실장 맡아

연합뉴스

2025.06.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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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스크바서 푸틴 만나…"대통령 후계자로서 경력 쌓는 듯"
'실세' 우즈베크 대통령 장녀, 신설 대통령 비서실장 맡아
최근 모스크바서 푸틴 만나…"대통령 후계자로서 경력 쌓는 듯"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장녀가 최근 신설된 직책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셰르조드 아사도프 우즈베크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계정에서 "(최근) 대통령 칙령에 따라 대통령실이 개편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직이 도입됐다"면서 신임 비서실장에 사이다 미르지요예바(40)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바 실장은 2023년 8월 이후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해왔고, 그 이전에는 대통령실 홍보실 부실장을 맡았다.
권위주의적 통치가 이뤄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대통령 자녀가 공직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공직을 가진 대통령 자녀 중에는 대통령의 후계자로 낙점돼 경력을 쌓는 이도 포함돼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슬하에 딸 2명과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둘째 딸도 유치원 교육부에서 중간 간부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누나 2명보다 나이가 현격히 적은 것만 알려져 있다. 그의 첫째 및 둘째 사위도 대통령 업무와 관련된 공직을 갖고 있다.
미르지요예프는 우즈베크 초대 대통령인 이슬람 카리모프가 집권 27년 만인 2016년 사망한 뒤 대선을 통해 집권했다. 그는 경제발전을 위한 개혁도 진행하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럽 매체인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는 미르지요예바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초대 대통령의 장남 루스탐 에모말리(37)가 최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했다.
루스탐은 타지키스탄에서 서열순위가 대통령 다음인 상원의장이자 타지크 수도 두샨베의 시장이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를 오랫동안 자국 영향권에 든 지역으로 간주해왔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현재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역내 거점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러시아의 영향력이 여전히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샨베의 한 대학 교수는 RFE/RL에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적 대통령들이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는 대신 자녀나 지인을 (후임) 대통령으로 육성하려 결정하면 그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해당 대통령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푸틴은 "권위주의적 정권들이 들어선 중앙아시아에 민주주의 정치가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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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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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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