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전반기 남은 기간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상선수들은 후반기에 돌아올 것 같다. 이의리가 가장 먼저 온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이의리는 아직 1군에서는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 22일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이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기 때문에 투구수만 어느정도 채우면 가장 빨리 돌아올 것 같다. 2군 등판에서 75구를 던지고 불펜투구까지 15구를 해서 90구를 던질 수 있으면 그 때 콜업할 계획이다. 다른 선수들은 하체를 다쳤기 때문에 컨디션 체크를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완벽하다는 판단이서야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3일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을 한 번 휴식을 주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네일은 올 시즌 16경기(97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원래도 휴식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타이밍적으로 언제가 좋을까 고민했다. 지금 이닝이 상당히 많고 작년에도 휴식 후에 네일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올러보다는 네일을 먼저 빼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네일에게 지금 타이밍에 휴식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OSEN DB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OSEN DB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쉬게 해주는 것과 2주 정도 빠르게 쉬는 것 중에 고민을 했다”고 밝힌 이범호 감독은 “그래도 올스타전이 있으니까 그 때는 쉬는게 쉬는 것 같지 않을 것 같아서 먼저 휴식을 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돌아온다. 전반기에 두 번 정도는 더 던질거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와 (휴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지쳐보이는데 어떠냐 물어봤을 때 작년에는 ‘괜찮다. 지금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5~6이닝을 던진 경기가 많았고 올해는 6~7이닝을 던지고 있다. 굉장히 많이 던지고 있고 이닝도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많다”면서 “지금은 물어볼 때 확실히 답을 안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면 한 번 쉬고 싶은거라고 판단해야 한다”며 웃었다.
김도현도 조금 휴식일이 밀렸다. 원래 등판하는 경기에는 이날 콜업된 김건국이 대체선발투수로 나서고 김도현은 휴식을 위해 빠진 네일의 자리에 들어간다. 우천취소 경기를 포함하면 한 번 정도 등판을 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를 네일 자리에 넣어서 2~3일 정도는 더 쉬게 한다. 김건국도 준비가 잘됐다. 50구 이상 던졌고 작년에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뒤에 불펜을 잘 붙여주면 3~4이닝 정도만 잘 던져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38승 2무 33패 승률 .535 리그 4위를 기록중이다. “연패를 하고 있었다면 휴식을 주기가 힘들다”고 말한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가 잘 던져줬고 지금까지 자기 할 몫을 다했다. 지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남은 후반기도 중요하니까 승률이 5할 정도만 됐어도 휴식을 줬을 것이다. 이렇게 선수들이 잘 이겨줘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임스가 한 번 쉬어갈 타이밍 정도는 나왔다”며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