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 모인 400여명의 네오플 직원들은 “1조 영익(영업이익) 자랑 말고 보상 문제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콘텐트팀, 라이브팀, 영상팀 등 각 팀은 특색 있게 디자인한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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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네오플 노조가 24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25일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제주에 있는 본사도 25일 결의대회 후 26일부터 3일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추가 및 주말 근로 거부에도 회사와 협상이 결렬되자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네오플 창립 이후 처음이자, 게임·IT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면 파업이다. 네오플의 노조 가입률은 80% 가량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네오플 노조) 조정우 지회장은 “우리의 성공은 단지 네오플의 승리가 아니라 3D 업계라는 게임업계 전체를 바꾸는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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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왜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중국 내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 3784억원, 전년(1320억원) 대비 6배 정도인 79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노조는 회사가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성과급(GI, 신규개발 성과급)을 30%에서 20%로 축소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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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입장은
넥슨은 이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넥슨컴퍼니의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인데, 중국에서 먼저 출시하려 했던 던파 모바일 출시가 늦어져 2022년 3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했고, 그에 따른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 이후 2024년 5월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출시되자 그에 대한 이익을 20%로 정해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넥슨 측은 “오는 2026년 6월까지 GI가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며 “기존에 출시된 게임이 해외에 출시됐다는 이유로 GI를 추가로 지급하는 건 넥슨컴퍼니 내에서 던파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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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네오플 노조는 오는 30일(제주 본사는 7월 1일)부터는 보직별로 일정기간씩 돌아가며 파업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예정된 협상 테이블은 없지만, 넥슨 측은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