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기자]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38)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삼성은 최근 3연패 중 두 번이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지난 19일 대구 두산전에서 8회 신인 배찬승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22일 사직 롯데전에는 필승조 김태훈이 7회에만 6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중간이 버티지 못하면서 마무리 이호성은 3경기 연속 쉬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4일 대구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우리 선발투수가 2명이나 빠졌, 불펜에 있는 투수들을 대체 활용했다. 이제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 가동되면 대체 선발들이 불펜에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2경기나 대체 선발을 쓰면서 삼성의 불펜 운영이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준비 시간이 필요했고, 1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말소돼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다.
19일 두산전 양창섭, 20일 사직 롯데전 김대호가 각각 대체 선발로 던지며 각각 2이닝, 3⅔이닝을 던졌다. 자연스럽게 불펜 부담이 가중됐고, 승부처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선발진이 정상 가동됨에 따라 불펜도 양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또 하나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이 이번 주에 불펜 피칭을 들어갈 계획이다. 지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왼쪽 어깨 관절 염증으로 지난 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백정현은 올 시즌 29경기(32⅓이닝) 2승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31개로 불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우완 최지광도 캐치볼을 시작하며 공을 던지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 9월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단계씩 재활 일정이 있다. 빠르면 시즌이 끝날 때쯤, 아마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게 되면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