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오광록 아들이, 9년 만에 마주한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서 후회와 눈물을 보였다.
배우 오광록이 출연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 24일 방송분에서는 7년 만에 아버지와 만난 아들이, 세상을 떠난 할머니 앞에서 뒤늦은 후회를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오광록과 아들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식사 자리에서 만난 지 약 2주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말없이 기차에 올랐고, 목적지는 돌아가신 오광록의 어머니, 즉 아들의 할머니가 잠든 곳이었다. 오광록은 “모친께서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손자를 정말 보고 싶어 하셨다”며 “참다 참다 손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아들은 “그때 수화기 너머로 울고 있는 아빠의 어깨가 보였다”며, 그 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전화를 9년간 받지 않았다”며 “너무 매정한 손자였다”고 털어놓으며 자책했다. 그렇게 할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처음으로 납골당을 찾은 아들. 그는 곧장 할머니의 사진을 찾아내었고, 그 앞에서 고개를 푸욱 숙였다. “여전히 할머니가 ‘우리 강아지 왔냐’며 안아주실 것만 같았다”고 말한 아들은,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은 “어리석게도 아빠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 그 감정이 할머니에게까지 향해버렸다”며, “그때 그 전화 한 번 받을 걸”이라는 후회의 말을 되뇌었다.
그는 준비해온 편지를 꺼내 읽었다. “할머니, 너무 늦었어요. 9년간 매정한 손자가 돼서 정말 죄송해요. 그래도 할머니의 따뜻함은 제게 오래 남아 있을 거예요. 마음 깊이 사랑합니다. 강아지 왔어요, 할머니”라며 흐느꼈다.
단순한 가족 여행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진심 어린 속죄의 모습이었다. 아버지 오광록 또한 “이 모든 게 내 책임이다. 연락 없는 아들을 그냥 두기보다 내가 더 문을 두드렸어야 했다”며, 부자의 엇갈린 시간 속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다. 비록 늦은 인사였지만, 그 속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9년 만에 열린 마음의 문, 그리고 떠난 이를 향한 진심 어린 사죄와 그리움. 시청자들은 아들의 눈물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