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3) 없이 한국 땅을 밟게 될까. 다니엘 레비 회장이 다음 달 프리시즌 한국 투어 전에 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위해 위약금을 낼 준비가 돼 있다. 손흥민의 잠재적인 토트넘 이탈은 레비 회장에게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런던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현재 그의 이적 확률은 50%다. 하지만 그의 토트넘 이탈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놓아줄 생각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3개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634억 원)와 연봉 3000만 유로(475억 원)를 준비했다. 임금만 3년간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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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이적 시기는 빨라야 8월 중순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타임즈'에 따르면 손흥민은 한국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출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 토트넘이 주최 측과 계약에 이 같은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했다. 구단 측에선 그의 상업적 가치 때문에 더 긴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손흥민이 거절했고, 토트넘이 그를 공짜로 놓치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내달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라도 손흥민과 당장 작별할 수는 없는 토트넘이다.
'BBC' 역시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팀에 없으면 투어 주최 측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투어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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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존 웬햄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손흥민은 여러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그가 사우디로 향한다면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26억 원), 다른 리그라면 3000만 파운드(약 555억 원) 수준이 될 거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방한 경기에서 뛰지 않을 시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을 그냥 내고 계약을 체결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웬햄은 "아마 위약금은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토트넘이 모두에게 적합한 좋은 제안을 받는다면 계약을 어기고 벌금을 낼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판매 이적료에 그 비용을 포함시킬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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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손흥민의 뜻이다. 그가 빠르게 새로운 도전을 펼치길 원한다면 토트넘이 다음 팀에 위약금까지 받아내는 방안도 있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과 만날지 혹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일단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도 여전히 유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50경기 이상 소화하게 될 수도 있기에 스쿼드 뎁스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유럽대항전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매우 좋은 로테이션 옵션이다. 따라서 토트넘이 마지막 시즌 동안 주장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