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무명 배우로 오랜 시간을 견뎌온 장광의 아들 장영이, 결혼과 2세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현실적인 삶의 무게를 털어놨다. 쉽지 않았던 아버지와의 관계 역시, 늦었지만 진심으로 다가서는 여정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는 장광과 아들 장영이 단둘이 떠난 첫 캠핑 여행이 그려졌다.
장광은 “여행을 통해 아들과 가까워지고 싶었다”며, 직접 캠핑카를 준비해 대부도로 향했다.두 사람은 어린 시절 놓친 시간을 되찾기 위해 갯벌 체험에 나서기도. 장영은 아이가 아버지와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아빠랑 추억을 쌓았다면 지금 우리 분위기가 어땠을까 싶었다”고 조심스레 속마음을 꺼냈다. 장광 역시 “그때 널 데리고 다니지 못했던 게 미안하더라”며 뒤늦게 사과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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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계 회복은 쉽지 않았다. 10개월 전 ‘오메가3 사건’처럼, 평소 대화 없이 쌓여온 벽은 견고했다. 당시 장광이 노크 없이 방에 들어왔던 일이 갈등의 단초였고, 장영은 “그땐 서로 이야기조차 안 나눴을 때”라며 그간의 어색함을 인정했다. 이후 촬영을 통해 조금씩 달라졌다고 말한 장영은 “지금은 안부 정도는 묻는 사이가 됐다”며 변화된 관계를 전했다.
장광은 조심스레 “요즘 하고 싶은 건 없냐”고 물었고, 대화는 자연스레 장영의 인생관, 나아가 결혼과 2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장영은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꿈도 안 꾼 지 오래다”며 현실적인 심경을 밝혔다. 무명 배우로 오랜 시간을 버텨온 장영에게 결혼은 이상보다 현실이었다. 그는 “집도 못 사는데 아이까지 낳으면 어떻게 키우겠냐”며 솔직한 고민을 전했고, “연애나 결혼은 강요할 일이 아니다”며 아버지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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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은 “아들이 될 듯 하면서 안 됐던 순간이 많았다. 그걸 지켜보는 내 마음도 짠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식을 향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났고, 장영 역시 “지금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묵묵히 현실을 감내하고 있는 자신의 시간을 인정했다.
그날 밤, 캠핑카에서 30년 만에 함께 누운 부자. 어색한 기류 속에서도 장광은 “벅찬 하루였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했고, 장영도 “재밌었다. 날 위한 하루였던 것 같아 감사하다”며 진심을 전했다.늦게나마 서로의 마음을 마주한 두 사람. 장영은 “이 여행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관계에 작은 희망을 남겼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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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배우로 꿋꿋이 버텨온 아들과, 그런 아들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 아버지. 서로를 향한 조심스러운 첫걸음은 오래도록 기억될 ‘평생 선물’이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