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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기부' 슈가→'239억 병원완공' 션의 '최초' 평행이론..마음을 잇는 기적

OSEN

2025.06.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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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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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진심으로 시작된 나눔은 결국 사람을 움직인다"

방탄소년단 슈가(민윤기)의 선한 영향력은 전 세계 팬덤의 기부 릴레이로, 가수 션의 따뜻한 실천은 자신의 아이에게로 이어지며 '선한 유산'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두 아티스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전파되는지를 보여주는 평행이론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슈가는 최근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전문 치료센터 '민윤기 치료센터' 설립에 무려 50억 원을 기부하며 국내 연예인 사상 단일 최고 금액의 기부라는 기록을 세웠다. 연세의료원 역사상 아티스트 개인의 기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슈가의 진심은 기부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약 7개월 동안 소아정신과 권위자 천근아 교수와 함께 직접 음악 치료 프로그램(MIND)을 개발했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만나 기타를 치고 악기를 가르치는 재능기부까지 실천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성과 자립성을 키워가는 과정을 함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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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심은 팬덤 ‘아미(ARMY)’를 움직였다. 연세의료원은 팬들의 기부 문의에 따라 ‘민윤기 치료센터’ 전용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고, 6시간 30분 만에 1억, 하루 만에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해외 팬들의 송금 채널이 열리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진심이 또 다른 진심을 낳고, 슈가의 선한 영향력은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다.

반면 션은 23년간 루게릭병과 싸운 고(故) 박승일 대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이끌었다. 친구의 꿈이었던 병원 설립에 본인의 재산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 세계 최초 루게릭 전문요양병원을 완공시킨 것. 함께 병원을 세우기로 약속했던 박승일 대표는 끝내 병원 완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지만, 션은 혼자서도 약속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리고 이젠 션의 선한 영향력은 자녀에게로 이어졌다. 앞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션은 “돈을 많이 벌면 언젠가 학교를 지어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둘째 하랑이가 올해 초 고려인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를 돕겠다고 하더라”며 감동을 전했다. 션은 “아빠가 꿈꾼 일을 아들이 이뤄주고 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고, 누리꾼들 역시 “션 심은 데 션 난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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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과 슈가, 두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삶을 통째로 담아낸 실천에 있다. 그 마음은 세대를 넘고,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켰다. 한 명의 연예인이 만든 변화가 팬덤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선순환이 다시 사회로 퍼지는 구조. 그 자체가 '선한 영향력의 확장'이다.

천근아 교수는 “슈가 씨의 재능기부와 봉사에 깊이 감명받았다. 이 치료센터와 MIND 프로그램은 자폐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장애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 또한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진심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만든 변화는 결코 일회성이 아니었다. 션과 슈가가 보여주는 나눔의 방식은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전염성’이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퍼지는 그 영향력은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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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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