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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잘 버텼다" 2군서 방황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1년 만에 '178만' 왕별로 폭풍 성장

OSEN

2025.06.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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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서현. 2025.06.14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서현. 2025.06.14 /[email protected]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퓨처스에 오래 있었는데…잘 버틴 것 같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로 폭풍 성장한 김서현(21)이 2025 KBO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간 진행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김서현은 총 178만6837표를 얻었다. 이 부문 2위 윤동희(롯데·171만7766표)를 6만9071표 차이로 따돌렸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유효표 352표 중 220표를 받아 르윈 디아즈(삼성·241표), 코디 폰세(한화·234표), 안현민(KT·221표)에 이어 4위.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서 산출한 총점에서도 54.19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서현은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에 대해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윤)동희형이 1등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선수단 투표로 많은 득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받을 만한 성적이었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초반에 중간이었다가 갑자기 마무리로 바뀌면서 중요한 보직을 맡았는데 아직까진 ‘내가 잘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 2025.04.15 /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 2025.04.15 / [email protected]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지만 올 시즌 김서현의 성적을 보면 최다 득표 자격이 충분하다. 중간투수로 시작해 5경기 만에 세이브 상황에 투입돼 마무리 중책을 맡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폭풍 성장세를 이어갔다. 37경기 1승1패18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51. 35⅔이닝 동안 삼진 40개를 잡으면서 구위를 뽐냈다. 최고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1점차 세이브만 7개로 타이트한 상황도 잘 막아내며 한화의 1위 질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즌 중 한화에 부임한 뒤 김서현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잠재력을 이끌어낸 김경문 감독도 기뻐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최다 득표에 대해 “축하할 일이다. 본인이 새로운 옷을 입고, 그 자리에서 너무나 잘해줘 지금 팀도 잘되고 있다”며 “팬들한테 인정받는 그런 투수가 됐다. 본인이 잘한 것이다”고 치켜세웠다. 

서울고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알린 김서현은 2023년 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성장통을 겪었고, 1년 전 이맘때 2군에 머물며 방황을 거듭했다. 이런저런 투구폼으로 변화를 계속 주는 과정에서 최고 강점인 스피드까지 떨어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8회초를 마친 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오른쪽)가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2025.06.14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8회초를 마친 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오른쪽)가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2025.06.14 /[email protected]


절망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때마침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2군에 있던 김서현을 대전에 불러 따로 식사도 하며 동기 부여를 했다. 후반기 합류한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난 뒤 기술적 안정도 찾았다. 고교 시절 던지던 와일드한 폼으로 돌아가 영접을 잡았고, 후반기 10개의 홀드를 거두며 필승조로 안착했다. 그리고 올해 철벽 마무리로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웠다. 

입단 이후 첫 1년 반 동안 1~2군을 오르내렸던 김서현은 “퓨처스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1군에서 오래 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도 세우곤 했다. 그게 잘되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함도 있다. (힘든 시기를) 잘 버틴 것 같다. 제 자신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황을 극복한 자신을 대견해했다. 

1년 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던졌던 김서현은 이제 1군 올스타전에서 마무리 무대를 준비한다.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라 더 의미가 있다. “운이 많이 따라주는 해인 것 같다”는 김서현은 이벤트 게임인 올스타전에도 전력 투구를 예고했다. “전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되는 투수이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김서현의 말. 스타성 넘치는 선수답게 올스타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도 관심이 간다. 그는 “생각해 놓은 게 있는데 지금은 얘기할 수 없다. 올스타전 티켓을 뽑으신 분들만 볼 수 있는 것이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승리 후 포수 최재훈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6.04 / ksl0919@osen.co.kr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승리 후 포수 최재훈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6.04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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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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