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터무니없는 연기, 뭐가 두려운가"…공화 "정치쇼 벌이려 해"
민주 일각 트럼프 탄핵 움직임…당 내부 지지 못 얻고 탄핵안 부결
트럼프 행정부, '이란 타격' 의회 정보브리핑 연기…야당 반발
민주 "터무니없는 연기, 뭐가 두려운가"…공화 "정치쇼 벌이려 해"
민주 일각 트럼프 탄핵 움직임…당 내부 지지 못 얻고 탄핵안 부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회에서의 정보 브리핑을 갑작스레 연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상원과 하원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지난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과 23일 이란의 카타르 미 공군 기지 보복 공격 등 최근 상황을 비공개로 설명하기로 예정했다.
브리핑에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돌연 연기를 통보했다.
상원 브리핑은 26일로 연기됐다. 이 브리핑에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다.
하원 브리핑은 27일로 연기됐다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이란 상황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발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미국 언론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는 파괴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기밀 보고서가 유출된 이후에 브리핑이 연기되면서 미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1973년 제정돼 대통령이 해외 무력 분쟁에 군사력을 투입하면 48시간 이내 의회에 통보하도록 규정한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 정보 브리핑을 요구해온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마지막 순간의 연기는 터무니없고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행정부는 의회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릴 법적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왜 의회와 중요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지 않는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의원도 "의원들은 증거가 필요하며, 세부 사항을 지금 당장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공습을 반대하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번 정보 브리핑 연기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는 상황이다.
토니 곤살레스(텍사스·공화) 하원의원은 CNN에 "정말 민감한 내용은 굳이 알 필요 없다. 다른 세부 사항은 정말 빨리 공개된다"고 말했다.
미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이란에서 작전을 수행한 자크 넌(아이오와·공화) 하원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들은 정치적 쇼를 벌이며 주목받으려 어떤 이론이라도 만들어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정보 브리핑 연기와는 별도로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전쟁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탄핵 추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앨 그린(텍사스·민주) 하원의원은 이날 "권력 분립을 무시함으로써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의회의 전쟁 선포 권한을 위헌적으로 침해해 미국 민주주의를 독재로 퇴보시켰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하원은 이날 해당 안건을 표결한 결과 344대 79로 부결시켰다. 민주당 지도부 3인을 포함한 의원 128명이 부결을 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