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 군함이 영국 해협을 통과하면서 군함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신호를 발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의 초계함 보이키는 최근 서아프리카 기니 코나크리 항구를 떠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켜지 않은 채 항해를 시작했다.
모든 선박은 AIS 신호를 송출해야 하지만, 군함은 예외적으로 신호를 끄고 운항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보이키가 지난 21일 영국 해협을 지나면서 군함이 아닌 것처럼 허위 선박 정보를 발신했다는 것이다.
BBC는 위성 사진과 항로 추적 데이터, 영상 등을 분석해 허위 선박 정보를 송출한 것은 보이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허위 선박 정보를 발신할 당시 보이키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영국의 제재 대상인 유조선 '시에라' 및 '낙소스'와 함께 항해했다.
그림자 선단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가 3년 넘게 운용하는 것으로 지목된 유조선들이다.
500척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아닌, 선박이 등록된 국가의 깃발을 달고 인도 등에 러시아산 원유를 이송했다.
보이키와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2척은 영국 해협을 지난 뒤 발트해 방향으로 운항 중이다.
한편 보이키의 허위 신호를 발신에도 불구하고 영국 해군은 보이키에 대한 감시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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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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