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퍼시픽 리그의 전통 강호 페이퍼 렉스(PRX)가 발로란트 마스터스 토론토에서 프나틱을 꺾고 창단 이후 첫 국제 우승을 차지했다. PRX의 우승으로 퍼시픽은 2024년 상하이부터 올해 방콕, 토론토까지 마스터스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페이퍼 렉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캐나다 토론토 에너케어 센터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론토 최종 결승전에서 퍼시픽 3번 시드인 페이퍼 렉스가 EMEA 1번 시드 프나틱을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발로란트 이스포츠 초창기부터 퍼시픽 권역의 강호로 이름을 날렸던 페이퍼 렉스는 국제 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마스터스 토론토 우승을 통해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팀들이 경쟁하는 무대인 VCT 퍼시픽은 2024년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젠지가 우승한 이래, 올해 초 마스터스 방콕에서 우승한 T1, 마스터스 토론토에서 페이퍼 렉스가 우승하면서 3연속 마스터스 우승팀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페이퍼 렉스의 이번 마스터스 토론토 우승은 고난 극복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난의 시작은 VCT 퍼시픽 킥오프부터 시작됐다. 2024년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승자조 2라운드부터 출발한 페이퍼 렉스는 T1에게 1대2로 패하며 패자조로 내려갔고 패자조 2라운드에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에게 0-2로 패배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스테이지 1에서 알파 그룹에 배정된 페이퍼 렉스는 초반에 1승3패까지 내몰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뻔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페이퍼 렉스는 플레이오프부터 서서히 기량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패자조 1라운드에서 T1을 2-1로 꺾은 페이퍼 렉스는 붐 e스포츠와 디알엑스를 연파하면서 3위 안에 들었고 어렵사리 토론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퍼시픽 3번 시드 자격으로 마스터스 토론토에 출전한 페이퍼 렉스는 팀 헤레틱스를 꺾은 뒤 젠지를 만나 0-2로 패했지만 팀 리퀴드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경기력을 끌어 올린 페이퍼 렉스는 다른 권역의 강호들을 척척 잡아냈다. 1라운드에서 아메리카스 우승팀인 G2 이스포츠를 2-0으로 물리쳤고 2라운드에서는 아메리카스 2번 시드이자 마스터스 2회 우승팀인 센티널즈까지 완파했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몰고 오던 CN 소속 울브즈 이스포츠까지 셧아웃시키면서 승승장구했다.
22일 결승전에서 프나틱을 상대로 페이퍼 렉스는 매 세트 풀 라운드를 치를 정도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막바지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승리했다. 1세트에서 전반 5라운드부터 8개의 라운드를 연이어 챙기며 8-4로 앞선 페이퍼 렉스는 후반 중반 프나틱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9-10으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포세이큰(f0rsakeN)' 제이슨 수산토의 오멘이 활약하면서 13-11로 승리를 지켜냈다.
2세트에서 네 번의 연장에 돌입할 정도로 치열하게 대치하다가 15-17로 아쉽게 패한 페이퍼 렉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펄'에서 펼쳐진 3세트에서 전반을 5-7로 뒤처진 채 후반에 들어간 페이퍼 렉스는 공격 진영에서 발군의 호흡을 뽐내면서 프나틱에게 3개의 라운드만 내준 채 13-10으로 승리했다. 우승을 눈 앞에 둔 페이퍼 렉스는 침착했다. '로터스'에서 펼쳐진 4세트에서 전후반 24라운드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해 연장을 치러야 했던 페이퍼 렉스는 연장 1, 2라운드 모두 제이슨 수산토의 오멘이 정확한 슈팅 감각을 뽐낸 덕분에 승리, 창단 첫 발로란트 이스포츠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팀인 페이퍼 렉스에게는 35만 달러(한화 약 4억 8000만 원)와 챔피언십 포인트 7점, 준우승팀 프나틱에게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 7300만 원)와 챔피언십 포인트 5점, 3위 울브즈 이스포츠에게는 12만 5,000 달러(한화 약 1억 1,000만 원)와 챔피언십 포인트 4점 등 순위에 따라 상금과 챔피언십 포인트가 차등 지급됐으며 결승전 뿐만 아니라 이번 마스터스 토론토 내내 압도적인 성과를 낸 제이슨 수산토에게는 MVP 타이틀이 주어졌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