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투수 김태형이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데뷔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OSEN=이선호 기자] 묵직했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김태형(19)이 뒤늦게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6-9로 뒤진 7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1일 데뷔 처음으로 1군 승격을 했으나 좀처럼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크게 이기거나 지고 있는 편안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은 3점차로 뒤진 가운데 드디어 등판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 외국인 스톤 개릿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6구째 144km짜리 직구를 뿌렸고 빗맞은 타구가 됐다. 다음타자 주성원에게는 145km짜리 직구를 던지다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최원준이 펜스앞에서 잡았다.
마지막 타자 어준서를 상대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건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15개였다. 최고 146km짜리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를 던졌다.
KIA 신인투수 김태형./KIA 타이거즈 제공
전반적으로 데뷔전의 긴장감 탓인지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했지만 직구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투구였다. 5월17일 이후 퓨처스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38일만의 실전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2025 1라운드로 뽑혀 큰 기대를 모았다. 이범호 감독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피칭을 지켜본 후 극찬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황동하 김도현 등 선배들과 선발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선발경쟁에서 밀려났고 2군 출발이 결정됐다. 선발 예비군으로 2군에서 선발수업에 받았다. 그러나 2군에서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8경기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42의 성적에 그쳤다. 제구 이슈에 발목이 잡혔고 피안타율도 3할8푼5리나 됐다.
이감독은 엔트리 한 자리를 활용해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고 과감하게 김태형을 1군에 올렸다. 승격 14일만에 뒤늦은 데뷔전이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계속 등판기회를 부여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향후 구속과 구위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었다.
KIA 신인투수 김태형./KIA 타이거즈 제공
동기생 2라운더 이호민은 앞선 3경기에서 무실점 호투와 구원승을 따내는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6회 김태형에 앞서 등판했으나 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의 쓴맛을 보았다.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다. 김태형도 서서히 1라운더의 존재감을 높일 것인지 주목되는 데뷔 등판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