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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 밀렸지만…선수단 투표로 역전, 삼성 19세 올스타의 고민 "뭐 타고 가야 해요?"

OSEN

2025.06.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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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삼성 배찬승. 2025.04.13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삼성 배찬승. 2025.04.13 /[email protected]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팬 투표가 많이 밀리고 있어서…나갈 거라 생각 못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좌완 투수 배찬승(19)은 지난 23일 발표된 2025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 선정됐다.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6번째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으로 투수 중에선 2019년 LG 정우영, 지난해 두산 김택연에 이어 3번째. 

팬 투표에선 롯데 정철원이 136만606표로 배찬승(110만2268표)를 앞섰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배찬승이 129표로 정철원(64표)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한 총점에서 배찬승(32.86점)이 정철원(32.44점)을 0.42점 차이로 아주 근소하게 앞서면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3일 오후. 배찬승은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있었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진짜인지 몰랐다. 팬 투표에서 많이 밀리고 있어서 제가 나갈 거라 생각 못했다”고 말한 배찬승은 신체검사가 다 끝난 뒤 베스트12 선정을 휴대폰으로 확인했다. 

그는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한 번쯤 나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가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많은 분들이 저를 뽑아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씩씩하게 아프지 않고 공 던지는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배찬승은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데뷔 첫 해부터 개막 엔트리에 들어 풀타임을 소화 중인 그는 35경기(29⅓이닝) 1패10홀드 평균자책점 4.60 탈삼진 30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이긴 하지만 강력한 구위로 신인 중 최다 10홀드를 따내며 삼성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프로에서 모든 것이 처음인 배찬승은 내달 12일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어떻게 가야 할지가 고민이다. 같은 팀 삼성에선 선발투수 원태인,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외야수 구자욱도 베스트12에 뽑혀 동행자가 많다. 역대 최다 타이 15번째 올스타에 선정된 강민호를 비롯해 경험자 선배들에게 배찬승이 가장 먼저 물어본 건 “뭐 타고 가야 해요?”였다. 

[OSEN=이석우 기자]  삼성 배찬승. 2025.06.22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삼성 배찬승. 2025.06.22 / [email protected]


10개 구단에서 선택받은 선수들만 초대받는 올스타전에는 팀 전체가 아니라 선수 개별적으로 이동한다. 이동 수단은 대부분 자가용. 올스타전 개최지에서 거리가 먼 팀의 경우 구단 버스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9세인 배찬승은 “형들은 다 개인 차를 타고 갈 텐데 저는 차가 없다. 구단 버스를 타고 가든지, 아빠 차를 타든지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벤트 게임인 올스타전에선 상당수 투수들이 전력 투구를 자제한다. 구속을 낮춰 살살 던지며 팔 관리를 하곤 하는데 19세 신인인 배찬승이 이런 것도 고민이다. 아무리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신인이 너무 힘 빼고 던지는 것은 조금 그렇다. 배찬승은 “형들이 전력을 다하라고 얘기하셨다. 앞에 던지는 선배님, 형들이 전력으로 던지면 저도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19일 대구 롯데전에서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찬승은 “지금도 컨디션이 좋고, 온힘을 다해 던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몸 상태가 된다면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패기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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