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의원 선거, 3일연휴 중간에 실시…'조직표 확보' 與에 유리?
온라인서 '투표율 하락할 것' 견해 확산…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운명을 좌우할 참의원(상원) 선거가 3일간 이어지는 연휴의 가운데 날인 7월 20일 치러지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선거가 연휴 가운데 날에 실시되는 것은 보선을 제외할 경우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올해 7월 21일은 휴일인 바다의 날이다. 이 시기는 일부 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때와도 겹친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참의원 의원 임기 종료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회가 폐회한 날로부터 '24일 이후, 3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
정기국회는 지난 22일 끝났는데, 두 가지 규정을 모두 적용할 경우 투표일은 7월 20일이 된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국회의원 선거를 일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한 이시바 내각이 여당 조직표를 고려해 투표율을 높이지 않으려고 연휴 기간을 투표일로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집권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공명당이 투표일을 정했다는 견해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졌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공명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신도들의 조직표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공명당은 "사실무근"이라며 "투표율이 하락하면 우리가 유리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표일이 연휴 가운데 날짜로 정해진 것과 투표율 간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전투표가 가능해 전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어린아이를 둔 부모 등을 고려하면 연휴 가운데 날에 선거를 치를 경우 투표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이니치는 일요일 선거가 법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연휴 첫날인 7월 19일이나 마지막 날인 21일에 선거를 치르는 편이 나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히노 아이로 와세다대 교수는 투표일이 일요일로 정착된 상황에서 다른 요일로 변경했을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연휴 중간일 선거가 늘어난다면 어떤 패턴이 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참의원 정원은 248명이며 3년마다 의원 절반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된다.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중 자민당과 공명당 소속은 총 66명이다.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50석을 확보해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75석을 합쳐 참의원 과반 의석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와 이달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잇따라 패배한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자민당에서는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았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사히는 "이번에 여당 의석수가 줄면 여당은 3년 뒤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수 유지를 위해 더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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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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