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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맞는 불의의 부상, "정신 차리라는 뜻인가"...2군 무안타에도 콜업, 명장은 "무게감 다르니까"

OSEN

2025.06.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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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조영건,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나승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5.01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조영건,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나승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5.01 /[email protected]


[OSEN=창원, 조형래 기자] “그래도 있고 없고 무게감이 다르지 않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4일, 지원군 1명을 얻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 훈련 중 공에 눈을 맞으면서 입원까지 해야 했던 내야수 나승엽을 1군에 콜업했다. 나승엽은 5일 가량 입원을 해야 했고 아직 실전 감각이 온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눈 부상이 완전히 낫고 치근 2군 경기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하고 콜업했다. 우천 취소됐지만 24일 창원 NC전에 곧바로 6번 1루수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력은 아직 아닌데, 있는 것 하고 없는 것 하고 다르지 않나. 그래도 나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며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길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나승엽은 “우천 취소 때문에 2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3월 말 2군으로 내려간 뒤 한 달 가량 재정비를 하고 올라왔다. 이후 나승엽은 주전 1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개막 후 4월까지는 32경기 타율 2할8푼9리(114타수 33안타) 7홈런 25타점 OPS .962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 쳤고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25경기 타율 1할8푼8리(85타수 16안타) 0홈런 6타점 OPS .517의 성적에 그쳤다. 여기에 2군으로 내려가서 눈 부상까지 당하면서 복귀가 예정보다 더 미뤄졌다. 

나승엽은 부진의 시기에 대해 “야구 처음 할 때, 신생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한 번 안되기 시작하니까 계속 답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졌다. 자신감도 계속 떨어졌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공에 맞고 정신을 번쩍 차렸다. 그는 “답답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정신 좀 차리라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나승엽이 빠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승승장구 했고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승엽은 “경기를 매일 빠지지 않고 챙겨봤다. 보면서도 너무 좋았다”라며 “내가 빨리 가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단 한 명의 선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서 뒤집는 모습들이 너무 멋져 보였다”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제 나승엽이 접전의 경기를 치르면서 지쳐가는 동료들에게 힘이 되어줘야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2군가서 많이 쳐보고 감을 확실하게 잡아오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비록 눈 때문에 열흘 가까이 누워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생각이 점점 바뀌었다. 경기를 뛸 때는 생각이 많아서 복잡했는데, 좀 쉬고 돌아오니까 감이 점점 돌아오는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은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승엽이 입단한 이후 팀은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나승엽도 욕심을 내본다. 그는 “빨리 1군에 오고 싶었다. 더 높은 곳에서 마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한 것이다. 전반기 남은 경기에서 이제는 내가 해야한다. 안 좋은 것은 다 잊고 최대한 잘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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