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SSG은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SSG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두산 투수 박신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6.24 /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1라운더’ 박신지(두산 베어스)가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3이닝을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1139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박신지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37구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5-0 강우콜드 승리를 이끈 값진 호투였다.
박신지는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 정준재 타석 때 선발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급하게 올랐다. 최원준이 정준재를 만나 볼카운트 1B-1S에서 우측 중지 피부가 벗겨지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박신지가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가운데 경기에 투입됐다.
박신지는 정준재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볼넷을 내줬지만, 조형우를 2루수 야수선택,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했다.
3-0으로 리드한 4회초는 완벽 그 자체였다. 최정-한유섬-고명준 순의 SSG 중심타선을 만나 공 11개로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 한유섬과 고명준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신지는 5-0으로 크게 앞선 5회초 1사 후 박성한을 볼넷 출루시키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조형우에게 좌익선상을 뚫는 2루타를 허용했는데 1루주자 박성한이 2루와 3루를 지나 홈으로 향하던 도중 조동화 3루코치와 충돌하며 아웃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닝 종료.
박신지는 5-0으로 앞선 6회초 최지강에게 기분 좋게 바통을 넘겼고, 6회말 강우콜드가 선언되며 2022년 5월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39일 만에 개인 통산 3승째를 맛봤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SSG은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3회초 무사 상황 마운드에 오른 두산 박신지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6.24 / [email protected]
경기 후 만난 박신지는 “(최)원준이 형이 부상으로 빠진 거라 그 시점에 나갈 거라고 예상을 전혀 못했다. 몸이 덜 풀린 것도 있었고, 아무래도 급하게 나가다보니 초반에는 제구가 잘 안 잡혔다”라고 3회초를 복기하며 “내가 승리투수가 됐다는 건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거라 그 점이 너무 좋다. 오랫동안 팀 승리에 도움이 못 됐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원래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불펜투수는 급하게 나가야하는 상황이 많아서 그런 부분도 연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빨리 못 풀었는데 코치님들이 빨리 푸는 법을 알려주셔서 이렇게 됐다”라고 답했다.
박신지는 경기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10순위로 뽑힌 우완 유망주 출신이다. 당시 1차지명된 곽빈과 함께 향후 두산을 이끌 차세대 원투펀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매년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잠실과 이천을 자주 오갔고, 1군에서도 확실한 보직보다는 추격조, 롱릴리프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SSG은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두산 투수 박신지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6.24 / [email protected]
올해는 다르다. 확실한 보직이 없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등판 때마다 자기 몫을 해내며 2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2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신지는 비결로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 2군에서 투구폼을 바꾸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 뜯어고쳤다. 또 이번 겨울 (이)영하 형을 따라 일본으로 가서 준비를 착실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등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지도자를 묻자 박신지는 주저 없이 권명철 2군 투수코치를 언급했다. 그는 “이천에서 권명철 코치님과 바이오메카닉스 장비를 이용해 같이 운동했다. 바이오메카닉스는 수치로 내가 어디가 좋고, 안 좋은지 나와서 부족한 점, 살려야할 강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작년에 2군에서 부상을 당한 뒤로 권명철 코치님의 도움을 쭉 받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감격의 첫 승을 거뒀지만, 보직과 관계없이 언제든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박신지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그는 “보직보다 내가 나가야할 때나 팀에서 날 마운드에 올리고 싶어 할 때 나가서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던지는 게 항상 목표다. 올 시즌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어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게 틀리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