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이적을 결심한 듯한 분위기다. 토트넘 역사상 첫 유럽 대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지금 손흥민은 박수받으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TBR 풋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룬 뒤 손흥민은 긍정적인 기분으로 작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이 손흥민이 이적에 마음을 연 첫 시점”이라며 “토트넘에서 10년간 헌신한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의미 있는 마무리를 만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손흥민의 현재 심경은 ‘트로피와 함께 떠나는 마지막 선물’처럼 보인다.
TBR 풋볼은 이적 타이밍 측면에서도 손흥민이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스날의 패트릭 비에이라는 2005년 FA컵 우승 직후 팀을 떠났고 에뎅 아자르는 첼시에서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롤모델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01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단순한 추측을 넘어 구체적인 정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지금이 손흥민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더 타임즈는 손흥민이 최근 구단의 장기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토트넘은 잔류를 유도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작별 가능성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손흥민을 절대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옵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케인, 요리스, 다이어가 떠난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내 유일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 자원이 아닌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이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 동료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인물”이라며 “그의 부재는 단순한 기량 저하 이상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토트넘이 계약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의 최다 득점자이자 주장으로서 유럽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부상과 체력 저하를 감수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이는 이제 떠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작용한다.
손흥민이 작별을 결심할 경우 유럽 내 복수의 구단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팀들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이지만 이번 여름이 토트넘 입장에서 이적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마지막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연 손흥민이 10년 간 함께한 토트넘과의 인연을 올여름 정리할 것인지 그리고 그가 향할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