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석우 기자]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17 / [email protected]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미안하다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잘 나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도 최근 미소가 만연하다. 하지만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잠시 목소리가 낮아졌다. 롯데는 23일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나승엽의 1군 콜업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구승민은 올 시즌 6경기 등판에 그치고 있다.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57의 성적. 지난 13일 콜업이 됐지만 17일 사직 한화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다. 결국 열흘 만인 23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하며 KBO 역대 2명 밖에 없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롯데 구단 최다 홀드(122홀드)의 역사도 쓰고 있다. 이런 구승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2+2년 총액 21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또 한 명의 롯데 프랜차이즈 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키움은 김윤하를,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 롯데 구승민이 키움 오선진에게 몸 맞는 공을 던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하지만 올해 개막 이후 부침을 겪었고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2군에 머물면서 구승민은 폼을 바꿨다. 공을 던지는 오른팔의 백스윙이 짧았는데 길게 빼는 폼으로 바꿨다. 글러브를 쥔 왼팔 역시 좀 더 들어올리면서 오른팔이 올라오는 시간과 공간을 버는 폼으로 바꿨다. 이전만큼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구승민은 “오른팔이 안 올라오다 보니까 수정을 했다. 몸이 안 따라줬다. 예전에는 힘으로 팔을 끌어 올렸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됐다”라며 “이제 안되는 것을 인정하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군 코치님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수정을 했다”고 밝혔다. 수평적인 몸의 회전을 수직적인 회전으로 바꿨다고 부연했다.
17일 한화전에서 모습은 괜찮았다. 김태형 감독도 “팔 동작을 바꿨는데 공이 가는 궤도가 괜찮더라. 지금보다 더 나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이지 않나. 좀 더 기대해보려고 한다. 작년 후반기부터 좋아졌는데, 또 (구)승민이가 해줘야 할 게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장 구승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정철원, 최준용으로 필승조 라인이 구축되어 있고 김강현, 박진, 윤성빈 등 젊은 투수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 좌완 정현스. 홍민기까지 하면 올 시즌 한정으로는 아직 구승민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추후 기존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 그때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결국 김태형 감독도 구승민과 같은 베테랑을 열흘 만에 다시 말소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 하면서 과거를 잊고 폼을 뜯어 고쳤지만,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과연 구승민의 부활을 언제 확인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